쿠데타 저지 10주년…튀르키예, 전국서 기념 행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가 군부의 쿠데타를 저지한 지 10주년을 맞이한 15일(현지시간) 전국 곳곳에서 기념 행사를 열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민주주의 및 국가통합의 날'로 지정돼 공휴일인 이날 최대 도시 이스탄불, 앙카라 등지에서 '우리의 의지, 우리의 승리'를 주제로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는 이스탄불의 '7월15일순교자대교'에서 자동차 통행을 막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추모 행진을 벌인다.
탁심, 위스퀴다르 등 이스탄불의 주요 광장에서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참여형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저녁에는 무인기(드론) 1천500개를 동원한 조명쇼가 보스포루스 해협 상공을 수놓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앙카라의 수도국립정원에서 군중 앞에 나서 연설할 계획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7월 15일 밤은 쿠데타 시도가 저지된 밤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목숨을 바쳐 의지와 민주주의, 독립을 지켜내며 역사를 만든 밤"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7월 15일 정신이 살아 숨쉬는 한 배신자들의 간악한 계획과 그 배후의 더러운 계략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7월 15일 밤 스스로를 '국제평화위원회'라고 지칭한 튀르키예군 파벌이 이스탄불과 앙카라의 주요 거점을 장악하고자 병력을 일으키며 쿠데타를 시도했다.
이슬람주의 통치이념에 입각한 튀르키예 집권 세력 때문에 헌법에 명시된 세속주의 원칙이 훼손된다는 것이 쿠데타 세력의 명분이었다.
그러나 쿠데타 세력은 정부 측의 강력한 저항을 뚫지 못했으며, 시민들도 쿠데타에 반발하며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결국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튀르키예 정부는 쿠데타 진압을 선언했다. 이 사건으로 약 253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동지였던 이슬람 신학자인 펫훌라흐 귈렌을 쿠데타 배후로 지목했다. 이에 당국은 당시 궐렌이 머물던 미국에 범죄자 인도를 요청했지만 미국은 귈렌이 쿠데타를 사주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귈렌은 2024년 10월 미국에서 사망했다.
쿠데타 시도 후 2년간 이어진 국가비상사태 기간 쿠데타 연계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졌다. 실패한 쿠데타가 결과적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력을 오히려 더 공고히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여년간 튀르키예를 장기 집권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년 말 임기 연장을 위한 조기 대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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