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가스 수출로 차단 각오해야"…美 해상봉쇄에 '맞불'

입력 2026-07-15 16:28
이란 "원유·가스 수출로 차단 각오해야"…美 해상봉쇄에 '맞불'

호르무즈 이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우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과 그 동맹국에 이익이 되는 모든 수출로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혁명수비대는 15일(현지시간) IRNA 통신 등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적들은 세계 원유 및 가스 수출로를 자신들의 해적을 동원해 차단한 이상,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이익이 되는 다른 원유 및 가스 수출로 역시 차단될 것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어 "역내 원유 및 가스 수출은 모두를 위한 것이거나, 아니면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명수비대의 이번 경고는 예멘의 동맹인 후티 반군을 이용해 홍해로 향하는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폐쇄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분석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상 통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과 전 세계 해상 운송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통과한다.

이란 프레스 TV에 따르면 후티 고위 관계자는 지난 13일 사우디가 예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폐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하며, 이 조치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자신들이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 공항을 폭격했다고 비난한 뒤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4년간 불안하게 유지되던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이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 글로벌 교역의 목줄을 죌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후티는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표적으로 삼아 홍해에서 상선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었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주장하며 자국이 정한 항로를 이탈해 해협을 통과하려던 상선을 공격했다.

그러자 미군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연안 지역 인근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집중적으로 타격했고, 이란도 이에 맞서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요르단 등지의 미군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다음 주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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