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비행사, 함께 우주정거장 도착…"2030년까지 공동 운영"(종합2보)

입력 2026-07-15 16:53
수정 2026-07-15 16:53
미·러 비행사, 함께 우주정거장 도착…"2030년까지 공동 운영"(종합2보)

"관계 악화에도 우주 협력은 지속"…양국 우주 수장도 회동



(카이로·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김동호 특파원 현영복 기자 =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비행사들을 함께 태운 우주선이 14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착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소유스 MS-29 우주선이 이날 오후 7시47분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이 우주선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아닐 메논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 표트르 두브로프, 안나 키키나가 함께 탑승했다.

우주선은 발사 약 3시간 만인 오후 10시 52분께 ISS에 자동 모드로 안전하게 도착했다.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은 ISS에 이미 체류 중인 NASA와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비행사들과 합류해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한다.

NASA 우주비행사 메논에게는 이번이 첫 번째, 러시아 우주비행사 두브로프와 키키나에게는 두 번째 우주 비행이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이 참석했다.

NASA 수장이 바이코누르를 방문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도 우주 프로젝트에서는 미·러 협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작먼 국장은 전날 우주비행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무를 준비한 로스코스모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지난 몇 달 동안 이뤄진 통합 작업은 이번 임무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헌신과 전문성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이작먼 국장은 이날 발사에 앞서 드미트리 바카노프 로스코스모스 사장과 별도로 회동했다. 아이작먼 국장은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부총리와도 만나 ISS와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카토프 사장은 우주선이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ISS의 공동 운영을 2030년까지 연장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양국은 모두 자체적인 '국가궤도정거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ISS가 나중에 해체된 뒤에도 긴밀한 협력을 위해 기술적 측면의 교류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 바카토프 사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아이작먼 국장은 미국과 러시아가 각국 우주정거장에서 향후 사용될 수 있는 공통의 표준이 논의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과거 냉전 시대 우주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미국과 러시아는 이후 ISS 등 여러 프로젝트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러시아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했지만, 양국 우주비행사들이 서로의 우주선에 교차 탑승해 ISS로 향하는 등 우주 분야에서의 협력만큼은 지속됐다.

다만 NASA가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방안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협력 계획은 무산된 상태다.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과 핵심 기술 수입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게 되면서 향후 달 탐사 임무와 관련해 미국 대신 중국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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