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령 카슈미르서 한 달째 사회단체 무력시위…30명 사망
14일에도 시위대·경찰 충돌해 9명 숨져…의석 할당제 폐지 요구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사회운동단체가 한 달째 무력시위를 벌여 지금까지 경찰관을 포함해 30명이 숨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북서부 아자드 카슈미르 푼치에서 사회운동단체 '공동아와미행동위원회'(JAAC) 지지자들과 경찰이 또 충돌했다.
푼치 타라르칼 지역에서 시위대 6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으며, 또 다른 충돌이 발생한 라왈라콧 지역에서는 시위대 1명과 보안요원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9명 가운데 경찰관은 시위대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푼치 지역 행정관인 와히드 칸은 시위대가 보안 호송대를 막아 세운 뒤 공격했고,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아자드 카슈미르에서는 지난달 처음 JAAC 지지자들의 무력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최소 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푼치 주민들은 JAAC 지지자들이 한 달 넘게 도로를 봉쇄함에 따라 음식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렸다.
전날 보안군이 도로 봉쇄를 풀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면서 JAAC 지지자들과 또다시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칸은 이날 보안군이 중심도시 라왈라콧으로 향하는 시위대의 행진 대열을 막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자드 카슈미르 정부는 지난달 5일 JAAC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회원 70여명을 체포했다.
이틀 뒤 아자드 카슈미르 대법원이 파키스탄 본토에 사는 인도령 카슈미르 출신 난민들에게 지방의회 45석 중 12석을 할당하는 제도는 헌법에 따른 것으로 개헌 없이는 폐지될 수 없다고 판결하자 JAAC 지지자들은 무력시위에 나섰다.
당일 아자드 카슈미르의 최대 도시 무자파라바드에서는 JAAC 지지자와 경찰관 등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여러 사회단체가 모인 JAAC는 최근 몇 년 동안 밀값과 전기요금 상승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하는 등 현지 주민의 불만을 대변하면서 성장했다.
특히 파키스탄령 카슈미르가 인도에서 별도 자치령으로 분리 독립한 1947년 이후 파키스탄 본토에 정착한 인도령 카슈미르 출신 난민들이 현지에 살지 않으면서 지방의회 의석을 얻어 부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의석 할당제 폐지를 강하게 주장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인도는 카슈미르 계곡과 잠무를 통치하고,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서쪽을 실질적으로 지배한다.
양국은 이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1947년 이후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지만, 여전히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을 계기로 전면전 직전까지 가는 무력 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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