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책임자 "AGI 도래 눈앞…美 주도 규제기관 신설해야"
노벨상 허사비스, 'AI모델 평가·안보 분야 테스트' 기구 제안
당국 감독받는 민간기구 '금융산업규제기구'를 참고 모델로 제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구글의 인공지능(AI) 부문 책임자가 범용인공지능(AGI)이 목전에 다가온 만큼 미국이 주도하는 규제 기관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AGI가 등장하기까지는 불과 몇 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허사비스 CEO는 "이 기술이 미칠 영향의 규모는 전례가 없고 아마도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크고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AGI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이 아니라 전기나 불의 발견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GI의 도래로 인한 불확실성과 위험이 크므로 '신중한 낙관주의'를 견지해야 한다면서 관련 규제 기관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인인 허사비스 CEO는 "경제적·기술적 위상을 고려할 때 미국이 이와 같은 체계를 마련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미국이 이를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민간 기구이면서도 증권거래위원회(SEC) 감독 하에 월가를 규제하는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를 모델로 제시했다.
신설 기구가 AI 모델을 평가하고 연방기관 등과 협력해 사이버 보안, 생물학 위험 등 안보와 관련한 분야에서 이를 시험하는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초기에는 최첨단 AI 연구소가 모델 출시 30일 전에 표준 기구에 자발적으로 이를 제출해 검토받도록 하되, 이와 같은 평가 절차가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되면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방안의 장점으로 기술 발전에 중점을 두면서도 동시에 혁신을 지원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장려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기구가 마련되면 AI에 대한 국제 표준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허사비스 CEO의 이 같은 제안은 미 상무부가 최근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등에 대해 안보를 이유로 한동안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하지 못하도록 수출금지 지침을 내렸던 것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도 최신 AI 모델인 'GPT-5.6'을 미 정부가 승인한 일부 기관에만 선공개하는 과정을 거쳐 정식 출시했다.
허사비스 CEO는 이와 같은 제안을 공개하기 전 수개월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관계자들, AI 분야 동료들 등과 사전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업들이 최신 고성능 모델을 내놓기 30일 전 정부에 이를 제출해 보안 검증을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지난달 초 서명했다.
허사비스 CEO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에 승리한 바둑 AI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프로그램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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