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게이츠재단 기부 20년만에 중단…게이츠와 거리두기

입력 2026-07-15 03:24
워런 버핏, 게이츠재단 기부 20년만에 중단…게이츠와 거리두기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투자의 구루(스승)'로 불리는 워런 버핏(95)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이사회 의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자선·연구지원 재단인 게이츠재단에 대한 연례 기부를 중단했다.

버크셔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버크셔 주식(B주) 총 1천200만주를 사별한 첫 부인인 수전 톰슨 버핏의 이름을 딴 재단과 자녀들인 하워드·수지·피터가 각각 이끄는 3개 재단에 나눠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 대상은 4개 재단으로 한정됐으며, 버핏이 그동안 거액을 기부해온 게이츠재단은 제외됐다.

버핏이 게이츠재단을 기부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버핏이 2006년 버크셔 주식을 기부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버핏은 이날 성명에서 "내 목표는 앞으로 8년 안에 내가 보유한 버크셔 주식 전량을 처분하는 것"이라며 "내게 남은 주식은 어떤 방식으로든 2034년 12월 31일까지 4개 재단에 기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재단은 지난 4월 로펌을 선임해 재단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2019년 사망)과의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직원들에게 알린 바 있다.

게이츠와 엡스틴 사이의 친분은 올해 초에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틴 관련 수사 기록, 이른바 '엡스틴 파일'에 포함된 두 사람 간 서신 교환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게이츠는 엡스틴과의 친분이 공개된 후 게이츠재단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여러 질문에 상세히 답하며 사과한 바 있다.

버핏은 지난 3월 CNBC 인터뷰에서 엡스틴 사건 자료가 공개된 이후 게이츠와 대화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기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관련 자료를 더 확인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