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또 국가전력시스템 마비…이달에만 세 번째 '암흑천지'

입력 2026-07-15 01:08
쿠바, 또 국가전력시스템 마비…이달에만 세 번째 '암흑천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극심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쿠바에서 또다시 국가전력시스템(SEN)이 붕괴하는 대정전이 14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쿠바 관영 쿠바데바테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전력청은 이날 오전 11시 5분께 SEN 전체에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쿠바는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한 올해 들어 5번째로 전국 규모의 정전을 경험하게 됐다. 2024년 말 이후로만 따져도 10번째 대정전이다.

쿠바는 지난 3월 중순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전력망이 붕괴하는 대정전을 겪었다.

이달 들어서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지난 6일과 10일에도 대정전이 발생해 1~2일 만에 복구했으나 또다시 전체 전력망이 무너졌다. 열흘도 안 된 사이 세 번째로 SEN이 붕괴한 것이다.

쿠바는 노후화된 인프라와 연료 부족으로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해 왔으며 미국 정부의 봉쇄가 강화된 지난 1월 이후부터는 상황이 더 악화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 후 우방국인 베네수엘라로부터 에너지 공급이 끊긴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에 석유를 제공하는 국가에 관세 폭탄과 제재를 예고하면서 쿠바행 연료 공급이 사실상 끊겼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전력난과 대정전이 되풀이되면서 쿠바 내부의 사회적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수도 아바나 등지에서는 최근 대정전 사태에 분노한 주민들이 냄비를 두드리며 정권에 항의하는 산발적인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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