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뒤처진 IBM…실적 부진 예고에 주가 급락세

입력 2026-07-15 01:03
AI 경쟁 뒤처진 IBM…실적 부진 예고에 주가 급락세

IBM 최고경영자 "우리가 빨리 적응하지 못해 부진 초래"

美증권가 "시장은 AI 경쟁서 뒤지는 레거시 기업 응징할 것"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기술기업 IBM이 2분기 실적 악화를 예고하면서 14일(현지시간) 주가가 장중 20%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IBM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분기 중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 사업 실적이 예상에 못 미쳤고, 회사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2분기 중 매출이 전년 대비 1% 늘어난 172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178억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 예고에 IBM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미 동부시간 정오 무렵 25%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투자 붐 속에 메모리 및 컴퓨터 서버 가격이 치솟으면서 IBM의 고객군인 대형 기업들이 이에 대응해 IBM과 무관한 컴퓨팅 인프라를 구매하는 데 예산을 서둘러 지출한 영향을 받았다.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충분히 빠르게 적응하고 움직이지 못했고, 다수의 대형 거래가 예상했던 일정 내에 성사되지 못하면서 이번 실적 부진의 대부분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AI 투자 확대로 컴퓨팅 인프라 비용이 오르는 가운데 IBM의 고객군인 은행 등 대형 기업들이 공급이 제한된 인프라를 서둘러 확보하려 나선 게 IBM 서버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마케터의 제이컵 본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구축은 자본투자 지출을 기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에서 메모리 칩과 같은 하드웨어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시장은 AI 경쟁에서 뒤지는 조짐을 보이는 레거시 기업들을 응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BM은 전 세계 대형 기업들이 사용하는 메인프레임 서버를 제공한다. 최근 들어서는 AI 플랫폼, 클라우드, 양자 컴퓨팅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플랫폼 제공 업체인 컨플루언트,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해시코프 등을 인수한 바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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