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의장 "높은 인플레 용납 않겠다"…연준 독립성 거듭 강조(종합2보)
취임 후 첫 의회 청문회 출석…"지난 5년간 인플레 급등 과거 일 될 것"
금리 인상 여부엔 구체 언급 안해…"대차대조표 정책 변화시 사전 설명"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이유미 특파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인데, 금리 인상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통화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하는 것"이라며 "위원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고, 물가 안정을 회복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우리는 정책을 올바르게 운영할 것이고 지난 5년간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년간 목표치를 상회한 인플레이션이 미국 국민과 기업에 '세금'이었다면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했다는 노동통계국의 이날 발표와 관련해서는 "이걸 보고 '임무가 완수됐네'라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있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시 의장은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등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관련해 연준의 독립성을 해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참모진이 통화정책상 압박을 가하며 워시 의장을 표적으로 삼을 경우에 대한 질문에는 "법원이 이미 답을 한 문제"라면서 "내 일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에 제동을 건 연방대법원의 최근 판결을 지칭하는 것으로, 연준 독립성 유지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서 일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독립적이고, 독립적이어서 영광"이라고 답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터에 반하는 방향으로 압박을 가해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법을 준수하고 데이터를 따르며 가장 최선의 판단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했다.
연준 개혁과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워시 의장은 취임에 맞춰 대차대조표와 소통체계 등 5가지 분야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워시 의장은 대차대조표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경우 사전에 충분히 알리고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시 의장은 "이 위원회와 금융시장 전반에 제대로 사전에 알리지 않은 채 대차대조표 정책에 변화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경제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서 대차대조표가 비대해져 이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워시 의장은 연준 소통 체계와 관련해서도 "조금 신중을 기하는 것이 적어도 저로서는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 체계 변화가 정보를 감추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처음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한 선제 안내를 없앴고 금리 전망치도 제출하지 않았다.
연준 의장은 1년에 두 차례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설명한다. 워시 의장의 의회 청문회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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