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웨이모 시장확대에 우버 "규제해야"…친구에서 적으로

입력 2026-07-14 04:53
자율주행 웨이모 시장확대에 우버 "규제해야"…친구에서 적으로

"인간 운전자도 호출할 수 있는 '혼합 모델' 필요" 주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자율주행 '로봇택시' 웨이모가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자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가 이를 견제하고 나섰다.

우버는 최근 워싱턴DC 시의회에서 자율주행 택시의 상업 운행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되자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와이어드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버의 정책과 연방정부 관련 부문을 이끄는 하비 코레오소는 최근 시의회 원탁회의에서 자율주행 차량과 인간 운전자가 있는 차량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혼합(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웨이모가 자신들과 같은 차량공유 플랫폼 아래로 들어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이는 업계 규제 체계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간이 운전하는 우버 차량을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자율주행 택시가 전면 허용되면 승객이 없는 택시가 공회전하거나 빈 차로 주행해 교통 체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인간 운전자가 제공하는 고령층·장애인에 대한 신체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자율주행차 한 대가 운전자 4명의 일자리를 대체한다고도 지적했다.

우버는 뉴저지주에서는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플랫폼이 3년간 전체 운행의 85%를 인간 운전자가 있는 차량 운행에 배정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정하도록 하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

모빌리티·기술 싱크탱크인 더 이노베이션 머저리티의 그레그 로저스 창립자는 우버의 이와 같은 행보를 "규제 포획 시도"로 규정했다.

'규제 포획'이란 규제 대상이 돼야 할 소수 이익집단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입법·규제 당국을 자기편으로 포획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규칙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로저스 창립자는 "특정 사업모델을 강요하고 다른 모델을 배제함으로써 소비자 복지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은 사람들의 이동 수단 선택권을 넓혀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해관계를 공고히 하고 자율주행 차량 운영에 과도한 비용을 부과할 위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그간 자사 운전자에 대한 노동법 적용에 반대하며 규제 당국과 갈등을 보여온 우버가 운전자들을 전면에 내세운 데 대한 반발도 나온다.

앤드루 맥도널드 우버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회사의 무조건 성장 전략이 규제 당국과의 갈등과 신뢰 훼손 등 기업 위기를 발생시켰다"며 이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고 발언했다.

자신들이 제시하는 '혼합 모델'이 이와 같은 교훈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한때 양사는 지역에 따라 웨이모 택시를 우버 플랫폼에서 호출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맺었으나 웨이모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장 확장에 나서자 마찰음을 내고 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실적발표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규제 당국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정전이 발생했을 때, 학교 주변 구역에서 주행할 때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웨이모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웨이모 차량이 지난해 말 샌프란시스코 정전 당시 오작동을 일으킨 사건과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학교 인근에서 어린이를 치는 교통사고를 낸 데 따른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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