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대비는 어떻게"…이란전 격화에 美무기 부족 우려 재고조
미사일 재고 복구에 최소 3년…전문가 "이런 추세면 인태지역 새 위험 발생"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이 휴전 이후 최고조에 달하면서 전쟁 초기부터 지적된 미국의 무기 재고 부족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군의 주요 무기 비축량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와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하는 계획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이란발' 재고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면 미국의 북·중 대응 태세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된다.
이러한 미군의 무기 재고 문제는 이란 전쟁 발발 후 꾸준히 제기된 사안이라고 미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지난 4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자료에 따르면 미군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 미사일과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비축분의 최소 절반을 이란전에 사용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경우 약 30%를 이란전에 소모했다.
이후 미국은 핵심 무기 보충에 나섰지만, 속도는 느린 편이다.
현 회계연도 기준 무기 납품 일정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매달 신형 토마호크 미사일 15기와 패트리엇 미사일 20기를 인도받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란전 이전 수준으로 미사일 재고를 복구하는 데 최소 3년이 걸린다는 게 CSIS의 추산이다.
미국은 주요 무기 자국 인도분을 늘리기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이 필요한 국가들이 현지서 직접 이를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중이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패트리엇 미사일 우크라이나 생산 허가를 발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CNN은 해당 국가들이 실제 패트리엇 미사일을 생산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 2022년 패트리엇 생산라인 공사를 시작한 독일의 경우에도 여전히 무기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외교적 협상을 통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저강도 무력 공방만 오가는 사이 무기 재고 보충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 노력했으나, 갈등이 재고조되면서 다시 같은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국방 전문가 마크 캔시안은 "만약 전쟁이 최근 5일 동안 진행된 속도와 비슷하게 계속된다면 인도·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차원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핵심 군사 자산을 빠른 속도로 소모할 경우 중국과의 분쟁 시나리오는 물론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대비하는 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연구원 마이클 오핸런은 미국의 대(對)중·대북 억제 능력은 아직 손상되지 않았다면서도, 어느 시점이 되면 억지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핸런은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적의 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예측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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