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희토류 개발 강조…"원자재 아닌 기술수출국 돼야"
미·중 희토류 공급망 경쟁 속 자원 활용 전략 본격화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희토류와 핵심 광물 개발을 국가 전략 과제로 제시하며 관련 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고 중남미 매체 프렌사 라티나와 UOL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 주도권을 둘러싸고 경쟁하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는 풍부한 광물 자원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장관들과 광업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희토류 기술 발전을 위한 위원회 설립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는 희토류와 핵심 광물 문제에서 우리 역사의 전환점"이라며 관련 분야의 연구와 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이 희토류를 단순히 채굴해 수출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원자재 판매국이 되고 싶지 않으며, 지식과 지능을 수출하는 국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희토류 경쟁 상황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거론했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걱정하고 있다면 브라질에 대해서도 걱정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이 하는 것과 같거나 더 높은 수준의 제품을 만들고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 터빈, 전자기기, 방위산업 등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로, 첨단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 채굴과 정제·가공 분야에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주요 희토류 보유국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브라질 국가과학기술개발위원회(CNPq)에 따르면 브라질의 희토류 매장 비중은 세계 2위 수준으로 평가되며, 정부는 이를 활용한 산업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브라질은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주로 원료 형태로 수출해왔으며, 고부가가치 가공·기술산업으로 연결해 산업 기반으로 확대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 전략적 물질을 가지고 정부가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희토류가 브라질에 "광물 주권뿐 아니라 금융 주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는 희토류 분야 발전을 위해 관련 법적 기반 마련과 함께 재정 및 신용 지원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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