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5GW AI 데이터센터 구축…SKT가 총괄 맡는다
2029년부터 단계적 가동…영남권에 2GW 규모 AI DC 조성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SK그룹의 15GW(기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DC) 구축에 참여하며 AI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낸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정부가 정보화를 카드로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해 'IT 강국'의 발판을 마련했던 것처럼 AI 연산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 영남권서 15GW 시동…SK텔레콤이 총괄 맡는다
12일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따르면 AI 모델 수요가 폭증하며 2030년 미국에서만 15GW 이상의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경우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SK하이닉스[000660]를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력 기반과 GW급 공장 운영을 갖추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최적지로 꼽힌다.
SK의 구상은 2029년부터 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열고 시장 수요에 맞춰 2030년까지 15GW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 출발점은 영남권으로 SK는 울산에 7조원을 투입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개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SK는 이를 기점으로 영남권에 2GW 이상 규모의 클러스터를 조성해 글로벌 빅테크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이 반도체, 건설, 전력, 통신·네트워크 등 다양한 역량을 하나의 데이터센터로 운영하는 총괄 역할을 맡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GW 규모 데이터센터 한 곳당 약 60조∼70조원의 투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 전력과 속도에 성패 달렸다…제도적 기반 마련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시설보다 수십 배 높은 초고밀도 전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SK는 전력 여유가 있는 비수도권 거점을 중심으로 구축하며,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BESS), LNG,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병행 활용할 방침이다.
비수도권에 지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전력망 신설 부담이 적어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 우려도 낮다는 입장이다.
제도적 지원 사격도 이뤄진다.
국회를 통과한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이 오는 2027년 2월 시행되면 인허가 원스톱 처리, 타임아웃제, 비수도권 전력 계통 영향평가 면제 등이 적용되어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와 국회 역시 이 법을 AI 고속도로에 비유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전력·부지·인허가가 맞물린 복합 인프라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기업과 '원팀'으로 얼마나 신속하게 움직이느냐와 초기 공공 수요 뒷받침 여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buil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