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오만 방문…'호르무즈 정세' 집중 논의(종합)

입력 2026-07-11 08:10
이란 외무, 오만 방문…'호르무즈 정세' 집중 논의(종합)

이란 대통령,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카타르 중재단도 이란 방문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곽민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재발한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맞은편 연안국인 오만을 방문한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일 외교 사절단을 이끌고 오만을 방문할 예정인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급변하는 중동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종료를 공식 선언하고 미국과 이란이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뤄지게 됐다.

미국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 접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정세 논의가 이번 일정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란은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 제5조와 관련, 미국이 자신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인정했다는 논리로 자신들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공격해왔다.

결국 이런 이란의 해협 통제권 주장에 반발한 미국이 이란의 군사시설 등을 공습하고, 이란이 다시 중동 내 미군기지에 보복 공격을 가하는 상황이 최근 며칠간 이어졌다.

양해각서 제5조에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적용 가능한 국제법 및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의 주권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 관리 및 해상 서비스를 규정하기 위해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협의하면서 오만 술탄국과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전담하는 기관을 설립하고, 해협 통항 서비스료 징수를 포함한 공동관리 규정을 만들기 위해 오만과 논의를 진행해왔다.

오만은 한동안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에 반대해오다가 이란 측의 거듭된 설득에 방향을 선회, 해협 이용 선박의 서비스료 납부 방안을 담은 공식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국과 이란의 충돌을 막고 외교적 불씨를 되살리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최근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파키스탄 총리실에 따르면 샤리프 총리는 최근 역내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란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에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최근 몇 달간 어렵게 이뤄낸 평화적 성과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삼가고 종전 양해각서(MOU)를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타르 측 중재단 역시 양측의 갈등을 완화하고 협상 재개를 중재하기 위해 이날 이란을 방문했다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의 외교 협상에서 핵심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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