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국수석, KAIST 선택한 이유…"한국 안전하고 기회 많아"

입력 2026-07-11 00:29
베트남 전국수석, KAIST 선택한 이유…"한국 안전하고 기회 많아"

18세 '슈퍼 영재' 호앙 흐엉 장, 연합뉴스 인터뷰

"한국 산학협력·치안·문화 등 마음에 들어…AI 최고 전문가 되겠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국 유학 대신 산학협력이 긴밀하고, 치안이 좋아 안전하며 문화와 음식이 친숙한 한국 유학을 택했습니다."

베트남에서 대입시험 전국 수석,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만점을 따낸 영재 고등학생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유학을 결정,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명문 고교인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12학년 학생 호앙 흐엉 장(18) 양은 최근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대입시험) 이공계열(수학·물리·영어)에서 총점 29.75점(30점 만점)을 기록, 전국 공동 수석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SAT에서 만점인 1천600점, 국제 영어 공인 시험 아이엘츠(IELTS)에서 최상위권인 8.0점(9.0점 만점)을 각각 획득했다.

이처럼 최고 수준의 탁월한 성적을 거둔 장양은 미국 명문대 진학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KAIST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하기로 결정해 내달 가을학기 등록을 앞두고 있다.

장양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한국 유학을 선택한 데 대해 "서구권 유학도 고려했지만, 한국은 대학과 대기업 간의 연계가 긴밀해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범죄율이 매우 낮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안전하고,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숙한 문화와 음식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의 많은 대기업이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향후 협력·발전할 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KAIST를 고른 것에 대해 쇼핑·콘서트처럼 즐길 거리가 많은 서울보다는 MBTI의 INTP 성향인 자신에게 대전의 조용한 분위기가 더 잘 맞는다면서 "KAIST가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평소 수학·물리를 좋아하고 고교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웠다는 장양은 앞으로 대학원까지 진학해 인공지능(AI)의 최고 전문가가 돼서 사회에 기여할 획기적인 발명을 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다가올 한국 유학 생활에 대해 "뛰어난 교수·학우들과 교류하면서 연구실에도 들어가고 다양한 환경에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 못지않게 대입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베트남에서 수석을 차지한 데 대해서는 "본질을 이해하며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요령이나 공식, 해답을 무작정 외우지 않고 내 풀이에 사용하기 전에 먼저 직접 증명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양은 "영화 '기생충'과 '부산행'을 봤다. 트와이스와 티아라의 노래를 듣고 한국 웹툰도 본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트와이스의 'What is love?'라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