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서 나토 질타했던 트럼프, 비공개 회의에선 달랐다"

입력 2026-07-09 22:54
"공개석상서 나토 질타했던 트럼프, 비공개 회의에선 달랐다"

폴리티코 "트럼프, 나토정상회의 종결연설서 그린란드 야심·동맹비난 자제"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때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동맹국에 대한 거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과 달리 비공개 세션에서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첫 몇시간 동안 국방지출 증액 요구에 응하지 않는 스페인 등 나토의 일부 유럽 동맹국들을 공개적으로 맹비난했지만 비공개 회의로 넘어가자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세션에서 30분간 마지막 연설을 하면서 한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병합 의지도 거론하지 않았고, 대표적인 국방지출 증액 비협조국가인 스페인에 대한 비판도 자제했다.

트럼프 연설에서 비판성 발언도 일부 있었으나 칭찬하는 발언 또한 많았다고 폴리티코는 소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 독일과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노르웨이 정상 등의 나토에 대한 기여에 사의를 표하는가 하면, 참석자들에게 "우리는 계속 당신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전쟁 과정에서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기대했던 만큼의 협력을 얻지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근래 나토에 대한 압박성 발언과 비판을 많이 했었기에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이런 기류는 트럼프 대통령이 8일 나토 회의를 마무리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한 발언에서도 묻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나토 회의를 마쳤는데 정말 훌륭한 회의였다"며 "방 안에 사랑이 넘쳐났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변화가 나토에 대한 전반적 인식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압박과 유화적 메시지를 병행함으로써 나토의 국방지출 증액 및 미국산 무기 판매 확충, 이란전쟁 관련 협조 확보 등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다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그린란드 병합 문제와 관련한 후속 행보, 미국-이란 교전 재개 상황에서 나토 동맹국이 취할 태도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다른 나토 회원국 정상들에게도 공히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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