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호주 정상회담…호주산 우라늄 印 공급 합의

입력 2026-07-09 16:56
인도·호주 정상회담…호주산 우라늄 印 공급 합의

모디·앨버니지 "평화적 용도로만 인도에 판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호주산 우라늄의 인도 수출 등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회담한 뒤 원자력, 재생에너지, 핵심 광물, 국방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선 두 나라는 호주산 우라늄을 오직 발전 등 평화적 용도로만 인도에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급량과 기간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모디 총리는 "이번 합의는 호주산 우라늄의 인도 공급을 위한 길을 열어줘 우리의 청정에너지 목표 달성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호주의 막대한 우라늄 매장량은 인도의 원자력 개발 여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양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이번 합의로 호주산 우라늄의 인도 수출이 가능해져 인도의 비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동시에, 호주 자원 분야에 새로운 시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2047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10배 이상인 100기가와트(GW)로 늘린다는 대담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러시아·우즈베키스탄에서만 수입하는 우라늄의 조달처를 늘리려 애쓰고 있다.

두 나라는 모디 총리 집권 직후인 2014년에 원자력 협력 협정을 체결했지만, 우라늄의 평화적 이용 보장 문제 등으로 인해 그간 호주산 우라늄의 인도 수출은 제한돼 왔다.

이에 따라 인도는 우라늄이 핵무기 제조에 전용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안전조치 등을 포함해 10년 이상 협상을 벌인 끝에 이번에 우라늄 매장량 세계 최대·생산량 세계 4위인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들여올 수 있게 됐다.

모디 총리는 또 호주의 기술·자본·자원이 인도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핵심 광물, 재생에너지, 저탄소 알루미늄 프로젝트 등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거론했다.

또 "인도는 투자 자금을 위한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 옵션을 제공한다"면서 인도의 도로·항만·철도 등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호주 자본의 장기 투자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호주 최대 퇴직연금인 '오스트레일리안슈퍼'(AustralianSuper)는 인도 국영투자인프라펀드(NIIF)에 5억 호주달러(약 5천23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국방 산업 협력 강화, 양국 군대 간 상호 운용성 향상, 해양 안보 파트너십, 대테러 협력 강화 등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성명을 통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국제환경 속에서 우리의 국방·안보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동력"이라면서 "국방·안보 협력 공동 선언은 양국의 전략적 연대 강화를 보여주고 이 지역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한다"고 밝혔다.

인도와 호주는 미국·일본과 함께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 등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 협력을 이어왔다.

모디 총리는 오는 10일 호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뉴질랜드를 찾은 뒤 이후 인도로 귀국할 예정이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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