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부 곳곳 연쇄폭음…"이란, 미군기지에 대규모 보복 준비"(종합2보)

입력 2026-07-09 07:55
수정 2026-07-09 09:48
이란 남부 곳곳 연쇄폭음…"이란, 미군기지에 대규모 보복 준비"(종합2보)

'호르무즈 통제' 군사시설 밀집한 다수 항구도시에 연쇄 폭발음

이란 "침략·공습 활용된 모든 미군기지가 미사일·드론 공격 대상"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곽민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다툼 속에 이란 남부가 미군의 광범위한 폭격을 받았다.

이란 군부는 군사시설이 밀집한 주요 항구도시와 섬이 공격받자 중동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대규모 보복 공습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이란 남부 지역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음이 들렸다.

호르무즈 해협의 정중앙에 이란 남부 중앙의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해협의 동쪽 출구 쪽에 있는 항구도시 시리크에서 여러 차례 강력한 폭발음이 울렸다.

반다르아바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고속정, 기뢰 부설선, 지대함 미사일 등을 지휘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총사령부가 있는 곳이다.

시리크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안 미사일 기지가 밀집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군의 이번 공습 과정에서는 시리크 서부 해안과 인접한 해상에서도 폭음이 들렸다.

이란 동남부와 오만만 연안의 항구도시 차바하르에서도 여러 차례의 강한 폭발음이 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차바하르는 이란의 핵심 전략 항구이자 이란 혁명수비대의 기지가 있는 경제·군사적 요충지다.

파르스 통신은 이 폭발음이 미군의 공습에 의한 것인지, 이란군의 방공망 가동 및 상호 교전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관영 누르뉴스 통신에 따르면 차바하르시 일부 구역은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르뉴스는 이란 남서부의 부셰르에서도 여러 차례 폭음이 들렸으며, 대공 방공포들이 적대적 목표물들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르시아만에 있는 부셰르는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와 혁명수비대의 해군기지가 있는 요충지다.

이란 매체들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에는 현재로서 피해가 목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군부는 미군의 이번 공습에 책임을 물어 또다른 보복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군사 소식통은 누르뉴스에 "적대적 표적에 대한 통합 방공망의 교전에 더해 미사일·드론 부대가 몇 분 내로 중동 내 테러리스트 미군 기지에 대규모의 포괄적인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군 관계자는 "오늘 밤 우리 남부 지역 침략에 근거지 역할을 했거나, 이번 침략을 지원한 모든 미군 기지는 모두 예외 없이 이란 이슬람공화국 군대의 강력한 미사일·드론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진통을 겪다가 또다시 군사적 충돌의 악순환에 빠졌다.

미군은 전날 이란이 자국이 지정한 경로를 벗어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통제 차원에서 공격하자 그 책임을 물어 이란 남부의 여러 거점을 공습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재보복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고 미군은 또다른 보복으로 이날 남부 지역에 연쇄 폭격에 나섰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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