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빈민가 출신 지휘자 두다멜, 조국 위해 지휘봉 잡는다

입력 2026-07-09 01:36
베네수 빈민가 출신 지휘자 두다멜, 조국 위해 지휘봉 잡는다

친정 LA필과 손잡고 8월 자선 음악회…수익금 기부

"베네수엘라는 언제나 나의 고향…재건 도울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연쇄 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위해 세계적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자선 공연에 나선다.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두다멜 뉴욕필하모닉 상임지휘자는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오는 8월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볼에서 LA필하모닉과 함께 지진 피해 가족을 돕기 위한 자선 음악회 '베네수엘라를 위한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17년간 LA필을 이끌다 올해 뉴욕필 상임지휘자로 둥지를 옮긴 두다멜은 베네수엘라 산동네 출신의 세계적인 마에스트로다

그는 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를 통해 재능을 발휘한 후, 2004년 독일에서 열린 말러 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9년에는 28세의 나이로 LA필 음악감독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 17년간 이 오케스트라를 조련하며 LA필을 세계 정상급 악단으로 성장시켰다. 그가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음악에 전 세계 관객들은 열광했다. 클래식계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두다마니아'(Dudamania)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두다멜은 인스타그램에 "베네수엘라는 언제나 나의 고향이며, 나의 마음은 이번 비극으로 인해 삶이 영원히 바뀌어버린 가족들과 늘 함께하고 있다"며 "고통은 막대하지만, 우리 국민의 힘과 회복탄력성 또한 그만큼 거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이들과 모든 기부금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줄 것"이라며 "음악과 관대함, 그리고 희망을 통해 우리는 조국이 치유되고 재건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모인 기금은 유엔개발계획(UNDP) 등을 통해 베네수엘라 현지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연쇄 지진으로 8일 현재까지 3천685명이 사망하고, 1만6천700명이 부상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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