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돕고 美왔지만…ICE 체포후 사망한 아프간인 사건 파장
구금 하루 만에 알레르기 반응으로 숨져…당국은 부검보고서 비공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10년간 미군을 돕고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뒤 숨진 아프가니스탄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지난 3월 숨진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모하마드 나지르 팍티아왈(41)의 사인이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사고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ICE 구금 도중 50여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사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대부분 자연사나 자살로 종결됐다.
사망 진단서에 따르면 팍티아왈은 체포 후 다음날 확인되지 않은 물질에 대한 약물 부작용 반응을 겪었고,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항원-항체 면역 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가 이어지면서 천식이 악화해 숨지게 됐다.
진단서는 메스암페타민의 독성, 심장 질환, 흡연 등을 부차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유족들은 팍티아왈이 메스암페타민, 이른바 필로폰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어떤 물질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났고 어떻게 그의 몸에 들어갔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1차 부검 보고서를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다.
리처드 블루먼솔(민주·코네티컷) 연방 상원의원은 국토안보부에 부검 보고서 공개를 요청할 것이라며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은폐의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팍티아왈은 201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 특수부대와 함께 10년간 복무했고, 2021년 미군 철수 당시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미국에 입국해 망명을 신청했다. 미국에서는 빵집과 시장에서 일해왔다.
체포 당시에도 망명 심사가 이뤄지고 있었으나, ICE 요원들은 텍사스주 리처드슨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ICE는 그가 푸드스탬프(식권) 사기 및 절도 혐의가 있다는 점을 들어 추방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팍티아왈은 두 혐의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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