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시리아 정상, 대사급 외교관계 복원 합의
마크롱, 아사드 정권 불법 자산 반환·대테러 특수부대 지원 약속
시리아 대통령 "이스라엘 긴장 고조 행위 저지 위해 나서달라" 요청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프랑스와 시리아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시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대사급 외교 관계 복원과 대테러 군사 협력 등에 합의했다.
7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포괄적 양자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양국이 조만간 대사를 재임명하고 완전한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의 만남은 역사적인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랑스는 독재자인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에 항의하며 지난 2012년 3월 주시리아 대사관을 폐쇄했다.
이후 내전이 끝나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2025년 초 대사관 운영을 상징적으로 재개한 바 있으며, 이번 합의를 통해 대사급 관계를 완전히 공식화하게 됐다.
아사드 정권 시절 축적된 불법 자산도 시리아로 돌아간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사드 전 대통령의 삼촌이자 전 부통령인 리파트 알 아사드와 연관된 5천만 유로(약 866억원)의 자산을 반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의 민주적 전환을 지지하면서 "독재 정권의 뒤를 이어 진정한 법치주의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국 정상은 안보 및 군사 협력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 격퇴를 위해 프랑스 특수부대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는 역내 테러와의 전쟁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재정립 중인 협력의 틀 안에서 테러 단체 격퇴를 위해 프랑스 특수부대를 통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시리아군의 장비 현대화 및 무기 체계 다변화를 지원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알샤라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및 역내 긴장 고조 행위와 관련, 프랑스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긴장 고조 행위를 막고 국제 협약이 존중될 수 있도록 프랑스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24년 말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이후 시리아를 방문한 첫 유럽 국가 정상이다. 프랑스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은 근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숙소 인근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리아가 이번 일로 국가의 안정을 훼손당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고, 알샤라 대통령은 폭탄 테러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계속 이어간 마크롱 대통령의 용기에 경의를 표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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