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 봄 유럽 주둔 미군 3분의 1로 대폭 감축 검토"
CNN 보도…트럼프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앙카라 도착 직후 나토 압박 쏟아내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봄 유럽이 대이란 군사작전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불만 속에 유럽 주둔 미군 규모를 3분의 1 수준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회의 중 '유럽 내 미군 병력을 3분의 1로 줄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CNN은 당시 시점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은 채 '지난 봄'이라고만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다며 격분하던 와중에 나온 발언이라고 소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3분의 1 토막'에 버금가는 과감한 감축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협의 끝에 계획이 변경됐다고 CNN은 전했다.
대신 헤그세스 장관은 유럽 내 미군 배치에 대해 6개월간 들여다보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비협조를 문제 삼아 훨씬 더 큰 규모로 유럽 내 미군 감축에 나서려다가 일단 '6개월간의 검토'로 물러섰다는 얘기다.
CNN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앙카라로 건너간 당일 나왔다.
소식통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맞춰 유럽 주둔 미군의 대폭 감축도 가능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심'이 간접적으로 전달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도 앙카라에 도착하자마자 나토를 압박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란전쟁을 돕지 않은 나토 동맹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튀르키예가 개최국이 아니었으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덴마크가 아니라 미국이 관리해야 한다는 언급도 했다.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거침없이 내놓으면서 일종의 기선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을 추가로 감축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켜보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유럽의 태도에 추가 감축 여부가 연동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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