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발 LNG 수출 호재' 호주, 국내선 비판 직면

입력 2026-07-06 11:40
수정 2026-07-06 11:49
'전쟁발 LNG 수출 호재' 호주, 국내선 비판 직면

가스기업 배만 불리고 국민은 혜택 못 봐

LNG 수출세 부과 여론 커져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대국 호주가 이란 전쟁으로 LNG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에서는 오히려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대량 수출이 대기업과 주주들의 배만 불리고 국민들은 오히려 높은 세금과 물가에 시달리는 등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호주의 가스 수출 급증이 국민 반발을 촉발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는 지난주 발표한 에너지 분기 보고서에서 2026-27회계연도(2026년 7월~2027년 6월) LNG 수출이 650억 호주달러(약 69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기 전에 제시된 전망치보다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호주 LNG 수출업체들의 매출 전망치가 이란 전쟁 이전보다 200억 호주달러 가량 높아진 셈이다.

2025~26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LNG 수출은 590억 호주달러로 추정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가스 부국인 호주가 왜 높은 LNG 가격과 잠재적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의 주세 납부액이 LNG 관련 기업이 낸 세금보다 많다는 주장도 온라인상에서 확산돼 논란이 더 커졌다.

호주 싱크탱크 아셀라의 로한 보워터 공동 설립자는 "기업 이익이 사상 최고치 수준이지만, 세수입은 제한적이고, 가격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LNG 수출을 무제한 허용해야 한다고 국민을 설득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 국민 5명 중 3명 이상이 가스 수출에 25%의 세금을 부과하는 가스 수출세 도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도좌파 정부는 지난 5월 예산안에서 이 안을 제외했다.

현재 호주에서 생산되는 가스 중 약 4분의 3이 수출된다.

호주는 지난 20년간 LNG 개발이 많이 이뤄져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중 하나다. 현재 LNG는 금과 철광석에 이어 호주의 세 번째 수출 품목이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 LNG를 공급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걸프산 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호주산 LNG의 중요성과 수익성은 모두 높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최대 석유·가스 생산업체인 우드사이드 에너지 그룹과 산토스는 올해 60억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1년 전 예상치의 두 배다.

하지만 이런 호실적은 LNG 산업에 대한 특혜 비판을 불러왔다.

무소속 데이비드 포콕 상원의원은 지난달 상원 조사에서 재무부 관계자에게 맥주 소비자들이 내는 주세가 LNG 수출업체가 내는 세금보다 많은지 질문했는데 정부 관계자가 그렇다고 인정했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포콕 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에서는 그동안 가스 산업은 정치적으로 건드릴 수 없는 분야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많이 늘어난 가스 수출과 막대한 업계 이익, 그리고 국민에게 돌아가는 이익 간의 격차를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하면서 이런 인식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스 수출세는 도입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도입하는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인플루언스맵의 후미 하야시 애널리스트도 "호주 국민들은 가스 수출에 대한 세금 부과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그 동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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