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하교회 조선족목사 진밍르, 9개월만에 석방…美서 가족 재회(종합)

입력 2026-07-05 15:58
中지하교회 조선족목사 진밍르, 9개월만에 석방…美서 가족 재회(종합)

지난해 지하교회 단속 때 체포…트럼프, 시진핑과 회담에서 구금 문제 거론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하교회 단속 과정에서 구금됐던 중국인 조선족 진밍르(김명일) 목사가 약 9개월 만에 석방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프리프레스와 영국 매체 가디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진 목사 가족은 성명을 통해 진 목사가 중국 수용시설에서 266일을 보낸 끝에 석방돼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LA에서 부인, 딸, 사위 등 가족과 재회했다.

진 목사가 활동하던 베이징 시온교회도 AFP통신에 그의 석방과 미국 입국 사실을 확인했다.

진 목사의 가족은 성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내준 지지와 기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기적을 목격했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시온교회는 중국 최대 규모의 비공인 개신교 교회 가운데 하나로, 주말 예배 참석자가 1천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 목사는 지난해 10월 중국 공안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벌인 대규모 지하교회 단속 과정에서 다른 목회자와 교인 등 30여명과 함께 체포돼 구금됐다.

당시 단속은 중국 당국이 2018년 이후 비공인 기독교계를 상대로 벌인 최대 규모의 단속으로 평가됐다.

중국 당국은 공산당의 허가를 받고 통제받는 중국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삼자교회) 소속이 아닌 교회의 종교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해왔다.

헤이룽장성 출신인 진 목사는 베이징대를 졸업한 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 대한 무력 진압을 지켜본 뒤 기독교인이 됐다.

초기에는 중국 정부의 통제 속에 있는 삼자교회에 소속돼 있다가 독자적으로 가정교회를 개척하고 신도를 늘려 나가면서 당국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됐다.

미국 기독교계가 그의 신변 안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 방문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진 목사의 구금 문제를 직접 거론했으며, 이후 시 주석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는 진 목사의 출국을 지원한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석방이 미중 정상 간 논의 이후 이뤄진 인도주의적 조치로,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춘 중국 측의 우호적 제스처 성격도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번 석방은 미중 최고위급 외교협상의 실질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매체는 진 목사 석방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진 목사 석방 경위나 미중 정상 간 논의와의 연관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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