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화 앞둔 '일렉시드' 작가 "완결까지 3년 남아…속도감 고민"
美애니메엑스포서 손제호·제나 작가 인터뷰…"원작보다 재밌는 애니 나오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일렉시드' 연재 7년 차에 애니메이션화 제안을 받았어요. 보통 7∼8년 된 작품은 구작 취급을 받기도 하니 늦은 편인데, 그간 '애니화는 안되는 건가?'하다가 제안받아 너무 기뻤죠."(손제호 작가)
"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하하"(제나 작가)'
손제호·제나 작가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서브컬쳐 행사 애니메 엑스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일렉시드' 애니메이션화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일렉시드'는 2018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7억5천만회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능력 액션 판타지 장르지만, 강력한 능력을 갖춘 등장인물들이 귀여운 고양이나 강아지로 변하면서 보여주는 엉뚱한 모습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
스토리를 만든 손 작가는 "멋지고 강하며 주변을 신경 쓰지 않을 정도의 인물이 하찮은 동물로 변해 자기를 보듬어줄 수 있는 인물을 만나는 이야기를 짰다"며 "누가 이걸 맡아주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동물을 잘 그리는 제나 작가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림을 맡은 제나 작가는 "처음부터 액션 판타지라고 했으면 거절했을 텐데,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멋진 미남자가 하찮은 고양이로 변한다'라고 했고, 이 키워드가 너무 좋아서 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처음에 손 작가가 생각한 하찮은 동물은 강아지였다.
그는 "통통한 시골 발바리를 생각했는데 제나 작가님이 고양이를 오래 키웠기에 뚱뚱한 길고양이로 바꿨다"며 "연재 전 원고를 보니 깜짝 놀랄 정도로 고양이가 잘 표현됐더라. (이에 맞춰) 사람이 고양이 몸으로 겪는 이질감에 내용을 더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손 작가는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과 함께 네이버웹툰을 대표하는 3대 작품인 '노블레스'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다만, '노블레스'는 11년간의 장기 연재를 마무리하는 결말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손 작가는 "전작에서 많이 혼났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속도감 있게 가려 한다"며 "전투 장면이 생각보다 길지 않게 마무리된다. 강한 캐릭터가 나오면 그만큼 시간과 연출이 들어가야 하는데 (독자들은 빠른 전개를 원하는 만큼)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미리 엔딩을 시작해놨었는데 11년이 지나고 나니 이질감이 커졌던 것 같다. 이번에도 끝을 몇 가지 정해두긴 했는데 최대한 작품과 어울리는 엔딩을 내보는 게 목표"라고 언급했다.
제나 작가는 "아직은 (끝보다는) 현재를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사실 언제쯤 끝나는지 저도 모른다"고 웃었다.
'일렉시드'는 처음에는 3년 반 정도 연재를 예상했지만, 어느덧 햇수로 연재 9년 차를 맞았다.
손 작가는 전체 이야기의 7할 정도까지 왔다며 앞으로 2∼3년 안에 완결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제나 작가가 연재 3년 차에 남은 기간을 물었을 때도, 5년 차에 물었을 때도 자신은 2∼3년 안에 끝난다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일렉시드'는 내년 일본 TV 애니메이션으로 시청자를 만나게 된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알사탕'을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단데라이온이 제작을 맡았다.
손 작가의 전작인 '노블레스'도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결과물이 나오길 바란다며 "원작보다도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애니메이션으로 가장 보고 싶은 장면을 묻는 말에는 극 중 강력한 능력을 갖춘 인물인 카이든이 고양이 몸으로 근엄하게 낼 목소리를 꼽았다.
제나 작가는 "작품에서 카이든이 말만 하면 다들 '이 목소리는 카이든이다'하고 반응한다. 그 목소리가 얼마나 멋있길래 다들 기억하는지 궁금했다"고 했고, 손 작가도 "성우님 목소리를 들었는데 굵고 거칠더라. (고양이 몸에서) 그 목소리가 나오는 장면이 궁금하다"고 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