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도네츠크 요충지 점령"…젤렌스키 "그럼 거기서 만나자"(종합)

입력 2026-07-04 22:30
푸틴 "도네츠크 요충지 점령"…젤렌스키 "그럼 거기서 만나자"(종합)

"루한스크주 완전 장악" 러시아 또 주장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하고 도네츠크주 요충지 코스티안티니우카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실이라면 그곳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 저녁(현지시간)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와 회의에서 루한스크주 '해방'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도네츠크주 교통·물류 거점이자 우크라이나군 방어선인 코스티안티니우카도 점령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돈바스'로 불리는 루한스크·도네츠크주 완전 장악을 지상전 목표로 삼는다.

미국이 중재한 종전 협상에서도 돈바스를 전부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전쟁분석가들은 전선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루한스크주는 99% 이상, 도네츠크주는 85% 안팎 러시아가 점령한 것으로 평가한다.



우크라이나는 교통망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된 코스티안티니우카·슬로비얀스크·크라마토르스크 지역에 방어선을 치고 러시아군의 서진을 막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코스티안티니우카를 점령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드리 코발로우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4일 "적이 이곳 전선에서 3일 11차례 공격 작전을 했으나 실패했다. 대신 최고위급 차원에서 노골적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코스티안티니우카가 러시아 통제 아래 있다면 푸틴은 그곳에서 나를 만나 전쟁을 끝낼 외교적 방법을 찾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가 전선을 넘지 않을 거라는 게 팩트다. 현실은 푸틴의 말과 다르다"고 적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1일에도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런 주장이 세 번째라며 부인했다.



서방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러시아가 전선에서 성과를 과장한다고 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푸틴이 3일 늦은 시각 지휘관들과 회의를 연출한 건 부분적으로 4일 미국 공휴일(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서방 언론의 전쟁 보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석유 터미널과 인근 크론슈타트의 해군기지 등지를 공습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밤사이 플라밍고 순항미사일과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 드론 등을 러시아 영토에 날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코스티안티니우카 방어선 붕괴에서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며 플라밍고 미사일 10발을 포함해 500개 넘는 공중 목표물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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