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에어컨 25.6도로" 당부에 美 시끌…'공산주의'까지 소환
공화당 인사들 "사회주의", "집단주의" 조롱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닥친 가운데,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시민들에게 에어컨 설정 온도를 25.6도(화씨 78도)로 맞출 것을 당부했다가 공화당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전력망 과부하를 막기 위한 에너지 절약 권고였지만, 공화당 인사들은 '공산주의', '사회주의'에 빗대 맹비난하고 있다.
맘다니 시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저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뉴욕: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전력망은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기 위해 밤낮없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에어컨 온도를 화씨 78도로 설정하고 사용하지 않는 조명과 전자제품은 끄고 가능한 플러그를 뽑아주세요. 우리 시(市)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올렸다.
이튿날인 2일 뉴욕의 낮 최고기온은 38도까지 오르며 2012년 7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폭염이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인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3일 보고 있다.
미 공화당 강경파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은 X에 "(불행히도) 공산주의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증거"라고 썼고,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도 X에 "이것이 공산주의 작동방식"이라 적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민주사회주의자가 당신의 에어컨을 노리고 있다"고 가세했다.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 대사는 "사회주의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했고, TV 리얼리티쇼 스타이자 로스앤젤레스(LA) 시장 후보였던 스펜서 프랫은 "당신 온도계나 보여줘, 공산주의자야"라고 조롱했다.
론 드샌티스(공화) 플로리다 주지사도 "이게 바로 집단주의의 따뜻함의 의미인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도 최근 뉴욕과 콜로라도 등의 민주당 하원의원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한 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견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플로리다주의 공공서비스위원회 역시 지난달 주민들에게 여름철 에어컨 온도를 똑같이 25.6도로 설정하라고 권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미 에너지부가 에너지 효율을 위해 실내 온도를 23.9∼25.6도(화씨 75∼78도)로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권고사항은 이후 에너지부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더힐은 전했다.
한국은 규정상 공공기관의 여름철 실내 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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