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흑인 합참의장, 트럼프의 美도시 軍투입에 "우려스러운 일"

입력 2026-07-03 23:41
퇴역 흑인 합참의장, 트럼프의 美도시 軍투입에 "우려스러운 일"

브라운 전 의장 기고문…"정치적 교착상태 해결은 軍 임무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해임된 찰스 브라운 전 미군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대도시에 대한 병력 배치 등에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브라운 전 합참의장은 3일(현지시간) '포린 어페어스' 공동 기고문에서 "대통령들이 도시에서 벌어지는 국내 범죄에 대응하는 것 같은 정치적으로 논란이 큰 임무에 병력을 사용할 경우 군의 역할은 훨씬 우려스럽게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치안 유지를 명분으로 주(州)방위군을 로스앤젤레스(LA). 워싱턴 DC, 시카고, 포틀랜드 등에 배치하거나 배치하려 한 일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도시는 민주당 소속이 수장으로 선출된 곳이다.

브라운 전 의장은 "민간 기관들의 근본적 무능이나 기능 장애를 바로잡는 대신 군사적 해결책에 의존하는 것은 군이 본래의 주된 전투 임무에 집중하는 데서 벗어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알고 있었듯, 정치적 교착 상태에서 공화국을 구하는 것은 군의 임무가 아니다"라며 "군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전체 체제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조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브라운 전 의장은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공군 참모총장으로 임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사상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참모총장"이라고 소개했다.

브라운 전 의장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으로 발탁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직후인 지난해 2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전화로 해임을 통보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024년 저서에서 브라운 전 의장이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군 최고 직위에 오른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위 장성들을 대거 해임·승진 누락·좌천시켜 왔다. 브라운 전 의장은 그 중 가장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브라운 전 의장은 최근 아스펜 연구소 주최 포럼에서 군 장성 축출을 두고 "지금 일어나는 일은 능력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매우 풍부한 경험을 갖춘 사람들이 제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은 평소 신중한 어조로 말하는 브라운 전 의장의 성정을 고려할 때, 그의 발언과 기고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군 운용을 상당히 직접적으로 비판한 셈이라고 논평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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