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유력 버넘 "지역 상권 살리는 세제개편 할 것"
대형 창고형 업체 증세 시사…국방비 재원 마련 약속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앤디 버넘 노동당 하원의원이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의 영업세를 올려 동네 상권을 살리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취임 시 세제 개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버넘 의원은 2일(현지시간) 밤 L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2024년 7월 노동당의 총선 공약을 고수하겠다면서도 "그 공약안에는 세금에 대해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 공약은 근로자 소득세와 국민보험료, 부가가치세를 높이지 않겠다는 것인데, 그 외의 세제 개편을 시사한 셈이다.
버넘 의원은 그러면서 지역 상권 살리기를 위한 개편을 제안했다.
그는 "영업세를 보면 도시 외곽의 물류창고나 대규모 단지에 대한 세율을 높여서 펍(술집) 세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번화가 영업점들에 대한 영업세 20% 인하와 일부 완전 면제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버넘 의원은 술집, 식당, 커피숍, 미용실 등 동네 상권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사회적 이익을 가져오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사업장을 우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버넘 의원이 지난달 중순 하원의원 보궐 선거 과정에서 제안한 구상으로, 아마존과 같이 도시 외곽에 물류창고를 두고 영업하는 대형 유통업체에 세금을 더 물려 각 지역 번화가에 있는 상점들의 세금을 깎아줄 재원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사임을 앞둔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30일 국방비를 대폭 늘리는 국방투자계획(DIP)을 발표했는데, 이 계획에는 실제 재원이 확보되지 않은 약 47억파운드(약 9조6천억원)의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버넘 의원은 재원 부족에 관한 말을 공식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면서도 "DIP 재원 마련을 위한 책무를 온전히 다하겠다"며 "내가 그 위치(총리직)에 간다면 극히 진지하게 이 책무를 받아들일 것이다. 국가 안보에 타협은 없다"고 말했다.
당내 온건 좌파로 꼽히는 버넘 의원은 자신이 총리가 될 경우 재정 안정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관해 "사람들이 내게 씌우려는 서사 일부에 답답하다. 나는 공공 재정에 있어 무분별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