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투자 美경제 핵심동력…대규모 투자 지속될 것"

입력 2026-06-30 04:29
한은 "AI투자 美경제 핵심동력…대규모 투자 지속될 것"

뉴욕사무소 "AI 서버 경제수명 2∼3년 불과…주기적 교체 불가피"

"전력수요 급증, 물가에 상승 압력…소비위축 초래할 수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컴퓨팅 수요 급증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미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2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한은 뉴욕사무소의 엄태균 과장은 이날 공개한 '2026년 하반기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AI 투자 동향을 이처럼 분석하고 대규모 AI 투자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는 4천378개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3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2천700개의 신규 데이터센터가 이미 건설 중이거나 건설 계획 중이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본지출 영향으로 AI 관련 부문은 작년 1∼3분기 성장률을 약 1%포인트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기간 AI는 경제 성장의 약 39%에 기여하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AI 투자가 앞으로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상당 기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전트형 AI 확산으로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고가의 특화 장비, 전력시설 확충, 숙련인력 부족 등 요인으로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다.

빠른 기술 진부화로 AI 관련 핵심 장비의 경제적 수명이 짧아 주기적으로 장비 업그레이드·교체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AI 관련 자본지출 확대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AI 반도체 칩과 서버는 발열 문제 및 신제품 성능 개선으로 경제적 수명이 2∼3년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또 급격히 확산하는 AI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모신용 중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는 AI 수요가 둔화하거나 수익화가 지연될 경우 신용위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력공급 능력, 하드웨어 공급망, 규제환경 등 AI 인프라 투자의 제약 요인이 향후 투자 규모와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한편 한은 뉴욕사무소의 김좌겸 차장은 '미국의 전력 수급불균형 현황 및 그 영향' 분석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전력 요금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전력 요금 인상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감소가 소비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전력 요금 상승의 부담이 가중되는 저소득층을 위한 타깃형 정책 도입 등 관련 경제 정책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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