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통령 "이스라엘 국경까지 군 배치해 통제권 확장"(종합)

입력 2026-06-30 01:10
레바논 대통령 "이스라엘 국경까지 군 배치해 통제권 확장"(종합)

이스라엘 국방 "레바논군에 넘길 2곳 외에 헤즈볼라 무장해제까지 추가 철군 없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이스라엘군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 정규군을 배치해 통제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레바논 대통령실 성명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한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을 만나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큰 레바논 남부에 군을 배치해 국가 통제권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아운 대통령은 "군대를 통해 남부 국경까지 국가의 공권력을 확대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과 쿠퍼 사령관은 레바논, 이스라엘, 미국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준비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 26일 기본 평화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되, 당분간 레바논 영토 안쪽 최대 10㎞에 이르는 안보 지대에는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이 합의에 따라 레바논 남부에 투입된 이스라엘군 일부가 철수하면 그 자리에 레바논 정부군이 투입돼 통제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줄인다는 게 미국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의 통제권 이양을 실험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군 주둔지 2곳의 통제권을 레바논군에 넘겨 '시범 구역'을 운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과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이 철수해야만 평화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헤즈볼라 측은 이 합의가 이스라엘에 대한 항복이라고 규정하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시범적으로 레바논군에게 통제권을 넘기는 시범구역 2곳에서 군대를 빼지만, 헤즈볼라가 무장을 해제할 때까지 추가적인 병력 철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다음으로 철수할 곳이 어디일지 숨죽여 기다릴 필요가 없다. 헤즈볼라가 무장해제되기 전까지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이어 "우리는 레바논 영토에 야심이 없지만, 헤즈볼라가 무장해제될 때까지 단 1밀리미터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이스라엘의 입장을 미국도 수용했으며,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에 체결된 기본 협정의 군사 부속서에도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바논군이 갑자기 사자로 돌변해 헤즈볼라를 향해 돌진할 것으로 믿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주둔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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