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국방 "교류협력 강화…특수비행팀 교류·해양구조훈련 지속"(종합2보)
서울서 양자회담…"한반도 비핵화 의지 재확인, 한일·한미일 공조 지속"
셔틀 국방외교…한일 청년들과 간담회하고, 한 팀으로 복식 탁구 경기도
日언론 "상호군수지원협정 큰 논의 없었던 듯"…日방위상, 중러 공동비행 비판
(서울·도쿄=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조성미 특파원 = 한일 국방장관이 28일 서울에서 만나 양국 공군 간 특수비행팀 교류협력, 해군 수색구조훈련, 첨단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한일 간 국방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공동보도문을 통해 밝혔다.
양측은 공동보도문에서 "양 장관은 공군 블랙이글스의 일본 기착 등을 계기로 양국 특수비행팀(블랙이글스-블루임펄스) 간 교류협력 발전을 지속하고, 다양한 해난사고 상황에 대비한 수색구조훈련을 더욱 발전시키며, AI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 분야에 대해 한일 간 논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장관은 상호이해와 신뢰증진을 통해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 한일 국방교류협력의 발전을 위한 소통과 노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8일 한국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중간 급유를 위해 처음으로 일본 항공자위대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 기착하면서 양국 특수비행팀 조종사들 간 교류가 있었는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교류협력을 앞으로도 이어 나가겠다는 의미다.
다만 블랙이글스팀의 일본 중간 기착 및 급유 지원 정례화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달 초, 2017년 이후 9년 만에 실시된 한일 해군 간 수색·구조훈련(SAREX)도 발전시키는 등 해군 분야에서도 양국 국방교류협력을 정례화하고 더욱 강화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장관은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일·한미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이 회담에서 일본이 지난 4월 무기 등 방위 장비 수출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방위 장비 이전 3원칙과 그 운용 지침을 개정한 것을 토대로 방위 장비에 관한 기술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담에선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문제는 공식 의제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이 한국과 ACSA 체결을 강하게 희망하며 지속해 요구해온 만큼, 일본 측이 회담 중 제기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이번 회담에서 ACSA 체결 문제를 크게 다루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국민 정서상 이것을 받아들이기가 현재는 어렵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그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 장관 회담은 일한 방위 협력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없는 길도 자주 다니면 길이 생긴다는 말이 있듯, 새로운 한일관계의 길이 생겨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글로벌 안보 현안 논의와 양국 국방 협력이 한층 더 발전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전례 없는 속도로 회담을 거듭하고 있는 사실이야말로 지금까지 없던 양국의 양호한 관계, 방위 협력의 증거이며 앞으로도 의사소통과 노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동해 등을 공동 비행한 것과 관련해 "일본 주변에서의 (군사) 활동 확대를 의미하며 일본에 대한 시위 행동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하고 안 장관과도 이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회담을 마치고 국방홍보원을 견학한 안 장관은 고이즈미 방위상에게 부친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2002년과 2005년 두 차례 방한 당시 모습이 실린 국방일보 기사를 액자로 제작해 선물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에는 각각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담겨 있다.
양 장관은 함께 오찬을 한 뒤, 오후에는 안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구로 이동해 양국 청년세대와 함께 간담회를 하고 친선 탁구 경기도 했다.
지난 1월 안 장관이 방일했을 당시에도 고이즈미 방위상의 지역구인 요코스카시를 방문해 친선 탁구 경기를 했는데, 고이즈미 방위상의 방한에서도 같은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두 장관은 한일 청년들에게 양국 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하며, 호혜적·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선 탁구 경기에선 두 장관이 한 팀을 이뤄 한일 청년들과 벌이는 복식 경기도 진행됐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전날 방한했다. 지난 1월 안 장관의 방일에 이은 양국 국방장관 간 셔틀 국방외교의 일환이다.
전날 고이즈미 방위상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하고, 안 장관과 함께 공군 원주기지에 있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부대도 방문했다.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 간 회담은 이번이 여섯번째로, 이날 회담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가진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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