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기간시설도 마비…발전소 멈추고 항구도 폐쇄

입력 2026-06-27 03:35
베네수 기간시설도 마비…발전소 멈추고 항구도 폐쇄

정유소도 '스톱'…항구·공항·도로 마비로 '구호 병목' 초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지난 24일(현지시간) 규모 7.0이 넘는 연쇄 강진이 강타한 베네수엘라에서 주요 정유소와 발전소가 멈춰 서고 핵심 항구마저 폐쇄되는 등 '설상가상'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전력과 연료 부족으로 국가 기간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부상자 이송과 구호물자 배분 등 인도주의적 구조 작업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베네수엘라 중부 지역의 송전선이 끊기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 지역 핵심 전력원인 플란타센트로와 테르모센트로 발전소는 지진 피해로 인해 가동 중이던 발전 설비를 복구하지 못한 상태다.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산업·에너지 기반 시설은 도미노 타격을 입고 있다. 하루 14만6천 배럴의 생산 능력을 갖춘 핵심 에너지원인 엘팔리토 정유소는 전력 부족으로 인해 현재 가동이 완전히 중단됐다. 베네수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모론 석유화학 단지의 재가동 역시 같은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외부 구호 물품과 수입 자원을 들여올 물류망도 꽉 막혔다. 베네수엘라 최대 벌크 화물 항구인 푸에르토 카베요 항구는 전력 부족 탓에 겨우 일부만 부분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구호·수입 화물을 실어 나르려는 트럭들이 전력 마비로 하역이 지연되면서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는 상황이다.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이자 과거 수입 물량의 상당 부분을 소화하던 라과이라 항구는 아예 전면 폐쇄됐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 같은 전력·에너지 마비가 병원 운영과 부상자 수송, 구호품 분배뿐만 아니라 당장 구조 장비를 돌릴 연료 생산까지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관문 공항인 마이케티아 국제공항 역시 대규모 인프라 파괴가 보고되면서 운항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한 소식통은 당국이 제한적인 서비스로라도 7월 초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극심하게 훼손된 라과이라주 도로도 현재 봉쇄된 상태다.

한편, 베네수엘라 국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쇄 강진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920명으로 증가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군 병력과 국제 구조대의 수색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희생자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고 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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