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 부족 심화…트럼프, 생산 확대·예산 확보 총력
방산업계 증산 촉구…의회에 108조 원 추가 예산 요청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란 전쟁으로 고갈된 탄약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산 확대와 예산 확보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방산업체 경영자들을 만나 생산 속도를 높일 것을 촉구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이란전 수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중국과의 대규모 분쟁에 대비해 비축한 탄약 재고가 크게 줄어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장거리 스텔스 순항미사일 약 1천100발을 사용했다.
이는 미국이 보유한 전체 재고에 거의 맞먹는 규모다.
또한 미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천발 이상을 발사했다. 이는 미국이 1년 동안 구매하는 물량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패트리엇 미사일도 1천200발 이상 사용했다.
이와 함께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미사일도 1천발 이상 사용돼 재고가 우려할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산업체들은 생산 확대에 협조하겠다고 화답했지만, 더 많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생산 능력을 웃도는 무기 생산을 위해선 생산라인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방산업체들이 지금껏 신규 공장과 생산설비 확대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다는 불만을 표명해왔다.
이익을 투자보다는 주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원 군사위원회는 최근 방산업체들이 국방부 승인 없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서명한 행정명령의 연장선에 있는 조치다.
다만 24일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산업체에 대해 훨씬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고, 추가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전 비용 보전과 무기 확보 등을 위해 700억 달러(약 108조 원) 규모의 추가 예산안의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추가 예산이 실현되기 위해선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민주당 상원 의원 사이에선 전쟁 예산에 대한 반대 입장이 대부분이다.
상원 세출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패티 머리(워싱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는 의료와 주택, 보육에 쓸 돈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전쟁에는 끝없이 세금을 투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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