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공격에 '골머리' 동유럽, EU 차원 사냥 제한 완화 촉구

입력 2026-06-23 21:52
불곰 공격에 '골머리' 동유럽, EU 차원 사냥 제한 완화 촉구

루마니아·슬로박, "사람·가축 피해 속출…보호 등급 낮춰야"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일각에서 불곰 출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자 일부 국가들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는 22일(현지시간) EU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불곰 개체수의 급격한 증가로 곰이 사람과 가축을 공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유럽 내 불곰의 보호 등급을 낮추고 사냥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에 따라 이 문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농업장관 회의에서 의제로 논의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5년간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서는 불곰의 공격으로 18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한, 2023년 이후 불곰을 비롯한 대형 육식동물들에 의해 소와 말, 돼지, 양 등 2천마리 이상의 가축이 희생되며 경제적 손실도 상당했다고 두 나라는 해당 서한에서 밝혔다.

이들은 크로아티아와 체코, 핀란드의 지지를 확보한 이 서한에서 "불곰은 천적이 없는 최상위 포식자로 효과적인 관리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EU가 작년 회원국의 요구를 반영해 늑대에 대해 보호 등급을 하향 조정한 사례를 언급하며, 불곰에도 동일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체코에서 루마니아에 이르기까지 동서로 뻗은 카르파티야 산맥, 발칸반도에 주로 서식하는 불곰은 유럽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엄격한 보호를 받고 있다.

EU가 두 나라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추진하려면 회원국 과반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곰에 대한 보호 등급 강등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에는 EU 회원 9개국이 물가에 서식하는 조류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 어민들의 생계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가마우지의 개체수 축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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