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폴란드 역사 갈등 고조에 "푸틴만 웃는다" 우려(종합)

입력 2026-06-24 00:04
EU, 우크라·폴란드 역사 갈등 고조에 "푸틴만 웃는다" 우려(종합)

젤렌스키, 폴란드서 열리는 우크라 재건회의 불참…총리가 대신 가기로



(로마·브뤼셀=연합뉴스) 민경락 현윤경 특파원 = 볼르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오는 25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불참을 공식화한 것이다.

회의를 이틀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한 것은 최근 폴란드 정부가 역사 갈등 탓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훈장을 박탈한 것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자국 군부대 북부독립특수작전센터에 'UPA의 영웅들'이라는 명예 칭호를 붙이면서 촉발됐다.

UPA(우크라이나반란군)는 2차대전 당시 소련에 맞서 싸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 조직으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사이에서 극도로 민감한 주제다. 일부 부대가 나치에 협력하면서 1943∼1944년 폴란드인 약 10만명이 희생된 볼히니아(우크라이나명 볼린) 사건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부여했던 훈장을 박탈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일 훈장을 자진 반납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의 복구와 재건 등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회의로 202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양측의 갈등 고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유럽 전문 매체 유로뉴스에 따르면, 파올라 피뉴 EU 집행의원회 수석 대변인은 "오직 침략자만이 이런 상황을 흐뭇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양측의 공개 설전 격화는 서방의 정치적 단결을 훼손하고 러시아를 유리하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이유 없는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가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결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점"이라며 "논쟁을 포함해 (EU) 회원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단결을 저해하는 모든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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