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증권사만 배불린다?" 금감원장 지적에 금투협회장 "오해"

입력 2026-06-23 18:01
"레버리지 증권사만 배불린다?" 금감원장 지적에 금투협회장 "오해"

매매수수료 10조 추산 언급에 금투협회장 "지금까지 500억원 정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권사 배만 불린다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지적에 대해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협회장은 이날 오후 금투협 기자실을 찾아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증권사만 배불린다고 하는 것은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금감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승인을)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며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상품의 회전율이 높을 때는 200%에 가까웠다면서, 이를 통해 증권사가 취할 수 있는 매매수수료는 많게는 10조원 수준이 될 걸로 추산했다.

이에 대해 황 협회장은 "수수료는 어쨌든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5월 27일(상장일) 이후로 데이터를 보면 (지금까지) 약 500억원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장 입장에서는 하실 수 있는 얘기를 하셨다고 생각되고, 당연히 그 부분에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이렇게 증권사만 배불린다고 하는 것은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증권사는 어떻게 보면 브로커 업자로 주변에서 비판의 말이 나와도 라이선스를 받아 시장이 열리면 그에 따라 행동을 한다"며 "그런 것에 대해 레버리지는 좀 안타까움이 있다. 금투업자들이 스스로 자율성 이런 것에 따라서 온도 조절하는 것은 맞는데 참 쉽지는 않다"고 했다.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무산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도 이제 국격도 올라왔고 자본시장도 커졌는데, 이렇게까지 예약해 놓고 주지 않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속사정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그들(주관사 골드만삭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들한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다시 표출된 운용업계 간 ETF 마케팅 경쟁에 대해 "우리도 (다른 업권보다) 강화된 자율규제가 있지만, 스스로 자정 노력을 좀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국내 주식 시장에 "개인 투자자 비중이 너무 높다"고 지적하고 "(개인 투자자가 많아) 다이내믹하고 올라갈 때 되게 좋지만, 떨어질 때는 그런 순간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 국민이 투자에 눈이 벌겋게 돼 있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사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제 기관이,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이 좀 강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금을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때문에 "약간 시장이 (간접 투자 방식 정착에) 어려울 수가 있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퇴직연금이 500조를 돌파했고, 개인 연금이 200조∼300조 된다"며 "그런 연금 주머니가 좀 탄탄히 져서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그런 간접 투자 방식을 통해 자기의 노후를 준비하는 그런 사회가 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4분기에는 넥스트트레이드에서 ETF(상장지수펀드)가 거래될 수 있도록 목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넥스트트레이드에서 ETF 거래를 위한 금융위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국무회의 통과됐는데, 금융위 인가를 따로 받아야 한다"며 "그래서 당국하고 협의를 계속 하고 있고 4분기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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