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25% 급락…당국, 안전장치 마련 착수

입력 2026-06-23 17:04
수정 2026-06-23 20:07
단일종목 레버리지 25% 급락…당국, 안전장치 마련 착수

"시장우려 인지, 필요한 조치 발굴 중"

예탁금 상향·수수료 인상·추가상장 제한 등 다양한 방안 거론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강수련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강도 높게 우려를 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투자자 안전장치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코스피 급락 속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레버리지 종목들도 평균 약 25% 하락하며 투자자 충격 우려가 일부 현실화한 모습이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과한 쏠림 현상과 변동성 관련 투자자 안전장치 모색에 들어갔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에 관련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증시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무엇이 있을지를 발굴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기본예탁금을 현행보다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언급된다. 현재는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려면 기본예탁금 1천만원을 예치해야 하는데, 이보다 액수를 올려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이다.

아울러 투자자 교육 강화도 진입 장벽을 높이는 또 다른 방안으로 거론된다. 지금은 해당 상품에 투자하려면 금융투자협회 학습시스템에서 일반교육과 심화교육을 각각 1시간씩 이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차원으로 관련 상품의 수수료 인상을 증권투자업계에 주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밖에도 추가적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상장을 당분간 제한하는 방안 역시 언급된다. 다만 주요 대형 자산운용사는 이미 관련 상품을 일찌감치 출시한 상태라 후발주자는 추가 상품을 상장하더라도 어차피 주목도가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찬진 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놓고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도입을)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후회한다"면서 "투자자 대부분이 중산층과 서민이 많은데 증시 변동성이 오면 가계에 큰 충격이 될 수 있어 별도의 안전조치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우려는 이날 일부 현실화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거래를 마쳐 8,2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2.47% 내린 255만5천원에, 삼성전자[005930]도 전장보다 12.31% 내린 3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하락률은 상품구조에 따라 곱절로 벌어졌다. 상장된 7개의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평균 하락률은 25.6%,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7개는 24.6%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정책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지난해 연말 고환율 상태가 이어지자 당시 서학개미의 해외증시 투자수요를 국내증시로 유도하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제도 도입 후 당국은 투자 유의를 안내하는 데 방점을 두고, 단기 투자용으로 제한적으로만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다가 이 원장이 전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높은 회전율을 지적하며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하자 업계에서는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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