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영업이익률 13.2% 역대 최고…반도체 제외해도 개선(종합)
제조업 영업이익률 18.1%, '삼전·닉스' 없으면 6.6%…"비제조업과 격차 줄어"
매출액증가율 13.5%, 3년 반만에 최고…반도체 대기업 빼도 4.6%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실적 개선을 주도한 가운데, 다른 분야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천67개(제조업 1만2천962개·비제조업 1만3천105개)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6.0%에서 올해 1분기 13.2%로 7.2%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분기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6.2%에서 18.1%로 3배로 뛰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6.9%→32.5%로 뛰었다.
석유·화학 업종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영향으로 5.7%에서 9.7%로 상승했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9%에서 5.7%로 소폭 하락했다.
운수업의 수익성이 안 좋아진 이유가 컸다. 해상운임 상승으로 운수업의 매출은 늘었지만, 고유가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9.5%에서 7.0%로 낮아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수익성 격차는 상당 부분 반도체 대기업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두 업종의 격차가 크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두 기업을 제외하면 6.6%로 낮아져 비제조업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대 대기업이 실적을 끌어올린 탓에 영업이익률의 기업 규모별 격차는 크게 나타났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6.4%에서 14.8%로 배 이상 높아졌지만, 중소기업은 4.1%에서 4.7%로 0.6%p 개선되는 데 그쳤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1분기 매출액증가율은 13.5%로 지난해 4분기(2.5%)보다 11.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2년 3분기(17.5%) 이후 3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21.1%로 뛰었고, 비제조업도 0.3% 하락에서 3.7%로 상승 전환했다.
제조업에서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18.0%→52.1%로 급등했고, 이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28.9%→75.7%로 뛰었다.
비제조업은 운수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운수업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해운 운임 상승과 항공 여객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액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2.5%에서 올해 1분기 8.1%로 상승 전환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0%에서 16.0%로, 중소기업은 -3.7%에서 2.4%로 개선됐다.
성장성 개선도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끌었지만, 반도체 대기업 효과만으로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매출 증가분 상당부분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에 기인했다"면서도 "작년 4분기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전 산업 매출액증가율이 -0.6%였는데 1분기에는 4.6%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재무 안전성 지표의 경우 전체 기업의 1분기 부채 비율은 87.0%, 차입금의존도는 23.9%로 작년 4분기(88.9%, 24.4%) 보다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부채비율은 67.8%에서 68.0%로 소폭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은 127.9%에서 122.9%로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부채비율이 85.5%에서 83.8%로, 중소기업은 105.4%에서 103.0%로 하락했다.
이 팀장은 2분기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 제조업이 견조한 AI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지표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 철강·화학·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의 중국발 과잉 공급 여파, 미국 관세장벽 영향 등으로 기업 경영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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