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북미서 反탈레반 시위…'복장규정 위반' 여성 체포에 항의
탈레반, 헤라트서 최근 최소 30명 체포·후속시위 유혈 진압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당국이 최근 복장 규정 위반을 이유로 여성과 소녀를 무더기로 체포한 데 대한 항의 시위가 유럽과 북미 도시들에서 잇따라 열렸다.
23일 미국 매체 아무TV에 따르면 시위는 전날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등지에서 개최됐다.
시위에 참가한 아프간 출신 시민들은 본국에 있는 여성, 소녀들과 연대감을 표명한다면서 국제사회가 탈레반 당국의 '여성 억압' 정책에 더 강하게 대응해줄 것을 주문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아프간 본토 여성의 교육과 고용, 자유 보장을 탈레반에 촉구하면서 '탈레반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위에 참가한 한 아프간인은 "우리는 아프간 여성과 소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면서 "전세계가 (아프간 상황에) 침묵을 지키는 것은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번 '글로벌' 시위는 탈레반 당국이 지난 6일과 7일 아프간 서부 헤라트시에서 히잡 착용 등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최소한 30명의 여성 및 소녀를 체포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탈레반은 지난 9일 이 같은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헤라트에서 열리자 시위대에 발포, 최소 2명을 숨지게 했다.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은 여성과 소녀 체포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탈레반 측의 체포와 후속 항의 시위 진압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헤라트가 주도인 헤라트주의 탈레반 주지사는 복장 규정 위반자에 대한 탈레반 측 대응은 계속될 것이라며 당국의 이번 대응을 옹호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재집권 이후 이슬람 율법 샤리아의 이행을 명분으로 여학생의 중학교 진학 금지, 많은 부문에 걸친 여성 고용 금지, 여성 이동 자유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인권단체와 유엔 전문가들은 탈레반 측 정책이 국제 인권의무에 어긋난다며 철회를 거듭 요구해왔지만, 탈레반은 자신들의 정책이 샤리아 해석과 아프간 문화에 부합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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