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냐 강화냐…'AI 대리전' 된 뉴욕 하원 예비선거

입력 2026-06-23 04:07
규제 완화냐 강화냐…'AI 대리전' 된 뉴욕 하원 예비선거

기술업계 수천만달러 투입 격돌…규제 논쟁 선거로 확전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 지역을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인공지능(AI) 규제 방향을 둘러싼 기술 업계 자본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는 23일 민주당 예비경선이 치러지는 뉴욕 제12선거구(NY-12)는 AI 산업 규제 강화와 완화를 각각 주장하는 진영이 맞서는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 선거에는 AI 관련 정치자금을 운용하는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들이 대거 개입하며, 지금까지 총 2천만달러가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그 핵심에는 현 뉴욕주 주 하원의원 알렉스 보어스 후보가 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제리 내들러 연방 하원의원의 후임을 뽑은 이번 경선에는 총 8명이 출마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보어스 후보에 대한 찬반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계 입문 전 팔란티어 등 기술 업계에 종사했던 보어스 후보는 AI 규제 강화 입장이다. 지난해 주의회에서 AI 개발 업체들에 공공 안전 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키는 등 규제 강화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에 반발하는 진영에서는 슈퍼팩 '리딩 더 퓨처'(Leading the Future)를 중심으로 보어스 후보 반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약 800만달러 규모의 광고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금은 공화당 성향의 벤처투자자 마크 앤드리슨, 벤 호로비츠와 오픈AI 공동 창업자 그렉 브록먼 등이 조달했다.

규제 강화 진영 역시 맞불 성격의 정치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AI 기업 앤스로픽이 수천만달러를 기부한 슈퍼팩 '퍼블릭 퍼스트'(Public First)와 노동조합 등이 참여한 조직이 보어스 후보를 돕기 위해 나섰다.

가상화폐 거물 크리스 라슨도 350만달러를 보태는 등 총 1천만달러 이상이 투입됐다.



NY-12 구역은 맨해튼 미드타운과 어퍼 이스트 사이드 등을 포함하는 고소득·전문직 밀집 지역이다.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이 지역을 미국에서 AI 기술 영향에 많이 노출된 지역 중 하나로 분류한 바 있다.

이에 미 주요 언론들은 이번 선거를 'AI 산업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핵심 전장', '규제 논쟁의 시험대'로 부르며 주목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기술 업계의 정치개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도 있다.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비츠의 전임 파트너였던 존 오파럴은 지난 11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AI 규제에 손을 대면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라며 리딩 더 퓨처의 캠페인을 비판했다.

그는 동시에 친규제 성향 슈퍼팩들의 자금전 역시 선거 과정을 왜곡하는 행위라며 우려를 표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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