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빚 갚는 아르헨…국제기구 보증으로 50억달러 차입 추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아르헨티나가 국제기구 보증을 통해 50억 달러(약 7조7천억원)를 차입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관보에 게재된 법령은 세계은행(WB)이나 미주개발은행(IDB) 등 국제금융기구의 일부 보증을 바탕으로 국제 자금시장에서 최대 50억 달러의 대출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고물가 탓에 국제신용도가 낮은 아르헨티나가 일반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면 국채 발행을 통해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 하지만, WB 등이 보증을 서면 훨씬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는 향후 채무 관련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 뉴욕주 법원의 관할권을 따르기로 했다. 대신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필수 공공서비스 자산 등 국가 핵심 자산은 압류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보호 조항도 명시했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45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 상환을 앞둔 가운데 마련됐다.
자산운용사 달모어 캐피털의 다니엘 초도스 파트너는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금융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국제금융기관의 보증으로 자금을 빌림으로써 정부는 훨씬 더 낮은 금리로 자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당장의 숨통은 트였을지언정 이번 조처가 근본적인 부채 위기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가 내년에 갚아야 할 외화 부채 원리금 상환액이 200억달러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