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p차…페루, 1990년 이후 가장 치열한 중남미 대선"

입력 2026-06-18 03:17
"0.2%p차…페루, 1990년 이후 가장 치열한 중남미 대선"

인구 규모 따졌을 때 30여 년 만에 최저 격차…표심 양극화 경향 뚜렷

후지모리 지난 두차례 대선서 0.25%p 안팎 패배…이번엔 소폭 앞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지난 7일(현지시간) 거행된 페루 대선 결선투표가 1990년 이후 치러진 중남미 대선 가운데 인구 규모를 따졌을 때 가장 적은 표 차를 보이는 치열한 선거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페루 선거관리위원회(ONPE)에 따르면 정오 현재 개표율 99.190%를 보이는 가운데,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후보는 50.101%의 득표율로, 로베르토 산체스 함께하는 페루 후보(49.899%)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두 후보의 표 차는 3만6천840표다. 해외 투표함 개표 후 산체스를 역전한 후지모리가 격차를 조금씩 벌리는 추세지만, 여전히 두 후보의 표 차는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산체스 측이 부정선거 징후가 포착됐다며 리마 1천751개, 해외 647개 투표소 결과물을 무효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현재로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지모리는 전통적으로 리마 지역과 재외국민 투표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최근 AFP통신이 1990년 이후 18개국에서 치러진 약 150개 선거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페루 대선은 인구 규모 대비 가장 치열한 경합을 보이고 있다.

득표수 기준 중남미 역사상 가장 적은 격차를 보인 선거는 2014년 엘살바도르 대선으로, 당시 좌파 게릴라 지도자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후보가 7천400표 차이로 승리했다.

또한 2006년 코스타리카 대선에선 노벨평화상 수상자 오스카르 아리아스가 1만8천200표 차로 승리했으며 1994년 도미니카공화국 대선에선 호아킨 발라게르가 상대를 2만2천300표 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페루의 인구 규모는 이들 국가에 견줘 3배에서 6배가량 많다. AFP통신은 인구 비례를 고려하면 이번 페루 대선의 격차가 얼마나 기록적인 수준인지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페루는 게이코 후지모리의 부친 알베르토 후지모리 집권(1990~2000년) 이후 지난 20여년간 '후지모리파'와 '반후지모리파'로 갈라진 양극화된 표심이 고착화됐다.

분석된 대상 다른 중남미 국가들의 1, 2위 간 평균 격차가 16.9%포인트였던 반면, 페루의 1, 2위 간 격차는 2.2%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에 '대선 4수'에 도전한 게이코 후지모리는 2016년 대선에서 4만1천표(0.24%포인트) 차이로, 지난 2021년 대선에선 4만4천표(0.25%포인트) 격차로 석패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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