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전문가들 "역대 최악 에볼라 우려…종식까지 1년 걸릴수도"

입력 2026-06-18 02:25
보건 전문가들 "역대 최악 에볼라 우려…종식까지 1년 걸릴수도"

"5억 달러 자금 투입 약속했지만 현재 모인 건 20% 이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가 발병 선언 한 달이 지나도록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역대 최악의 에볼라가 될 수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볼라가 더 확산하기 전에 집약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발병 지역 중심으로 진단과 치료가 더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연합(AU)의 보건기구인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의 장 카세야 사무총장은 이번 에볼라가 역대 최악의 에볼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세야 총장은 전날 부룬디에서 열린 긴급 에볼라 회의에서 "우리가 신속하게 이 발병을 멈추지 못한다면 과거 서아프리카와 민주콩고에서 겪었던 것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볼라는 50년 전인 1976년 처음 발견된 이후 2014∼2016년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 1만1천명이 사망한 서아프리카 대유행 때 가장 피해가 컸다.

이번 유행의 진원지인 민주콩고에서도 2018∼2020년 유행으로 2천300명이 사망했다.



카세야 총장은 추가적인 확산 방지를 막지 못한다면 이번 유행이 이들 사례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는 현재 발병 지역 접촉자 추적 역량 부족, 재정난, 물류 문제, 비공식 국경 이동, 제한된 검사 역량, 구급차 부족, 훈련된 대응 인력 부족, 감염 예방·통제 물자 부족 등 여러 분야에서 심각한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접촉자 추적 강화, 적극적 환자 발견, 지역사회 참여 확대가 우선 과제"라며 "이번 발병은 치안 불안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대규모 인구 이동과 취약한 보건 체계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카세야 총장이 "현재 접촉자의 12%만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민주콩고 정부가 발표한 50∼60%대 접촉자 추적률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에서 민주콩고 에볼라 대응을 담당하는 브루노 미숑은 "민주콩고의 에볼라 유행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이 질병을 끝내는 데 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FRC의 지원 인력이 발병 지역에서 언어폭력, 협박, 물리적 공격을 받았다며 질병 대응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을 주요 어려움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AU 의장국인 부룬디의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미예 대통령은 "현재까지 확보된 자원 규모가 1억 달러(약 1천510억원)를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WHO)와 아프리카CDC가 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대응을 위해 11월까지 6개월간 5억1천8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모인 자금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카세야 총장은 앞으로 4주 안에 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필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전날 "대응이 지연되면 국지적 발병이 지역적·세계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며 역내 에볼라 대응을 위한 남아공의 지원 규모를 1천350만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에볼라 발병 선언 이후 민주콩고에서는 이달 15일까지 누적 확진자 837명, 누적 사망자 196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가운데 완치자는 49명뿐이다.

이웃 우간다에서는 지금까지 19명이 확진됐으며 2명이 사망했다.

WHO는 지난달 17일 에볼라 발병 사태와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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