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우려 여전한 호르무즈…종전합의 발표후 통과 선박 7척
걸프만에 최대 580척 대기…"해운 시스템 정상화 시간 걸릴 것"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16일(현지시간) 선박 추적업체 마린트래픽 자료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발표 이후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척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걸프만 일대에는 최대 580척의 선박이 대기 중인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위치 정보를 송신하지 않는 선박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기 중인 선박 수가 더 많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안전하고 안정적인 항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운업계의 분위기는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신중한 입장이다.
선박 운항 재개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안전 문제가 꼽힌다.
다른 선박보다 먼저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기관리업체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는 "현재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은 분쟁 초기 해협에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미국과 국제 해상기구들은 실제로 일부 구역에 기뢰가 매설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뢰 제거 작업에 최소 한 달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해상 교통을 회복하기 위해선 기뢰 제거가 필수적인 첫 단계"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는 기뢰 제거 작전에 대비해 군함을 중동 지역에 파견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란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각종 서비스 비용이나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무역분석업체 클레퍼의 디미트리스 암파치디스 연구원은 "정치·군사적 차원에서는 해협이 신속하게 재개방될 수 있지만, 상업적 해운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과정은 훨씬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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