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테슬라, 매캐한 최루가스…G7 정상회의 앞 격렬 시위

입력 2026-06-15 03:51
불타는 테슬라, 매캐한 최루가스…G7 정상회의 앞 격렬 시위

제네바 2만 시위대, 경찰 충돌…반자본주의·친팔레스타인 등 외쳐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랑스 남서부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인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최루탄과 물대포가 난무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G7 반대'를 외치며 유엔 본부가 위치한 제네바 중심가에 모여든 2만명의 시위대와 이들에 대응하기 위해 배치된 경찰 사이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당초 푯말을 들고 구호를 복창하며 평화롭게 행진하던 시위대는 자본주의와 강대국 중심주의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며 과격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들이 경찰을 향해 벽돌과 물병을 던지고, 주차된 테슬라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유엔 건물의 유리창을 부수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응수하며 평화롭던 제네바 거리는 큰 혼란에 휩싸였다.

제네바는 제네바 호수를 사이에 두고 에비앙레뱅과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러시아도 참여한 2003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당시 과격 시위가 벌어진 전력이 있어 현지 당국은 대규모 경찰력을 배치해 대비에 나섰다.

시위 참가자들은 G7이 소수에게 집중된 정치·경제 권력을 상징한다며, 특히 부의 불평등 심화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하기도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초로 '조만 장자'(trillionaire)가 되는 등 최근 전 세계에서는 자산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 시위자는 AFP에 "G7은 부자들의 모임일 따름"이라며 "이 모임은 부익부 빈익빈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자리"라고 냉소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이 밖에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의 살상에 처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고, 기후변화 등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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