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삼바 vs 마그레브'…브라질·모로코팬 응원 열기 후끈
C조 첫경기…FIFA랭킹 6·7위 대결에 美최대경기장 빈틈없이 들어차
(뉴저지=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 중 하나인 브라질과 모로코의 C조 1차전이 열린 미국 뉴저지주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킥오프를 2시간여 앞두고 섭씨 30도가 넘는 땡볕 더위 속의 경기장 밖은 자국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바라는 양국 팬들의 사전 응원 열기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주 대륙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보니 노란색과 청녹색의 티셔츠를 입은 브라질 팬들의 모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기장 입구 옆 한쪽에서는 브라질 방송사의 촬영팀을 둘러싸고 수십명의 브라질 팬들이 몰려들어 북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주먹을 허공에 치켜올리면서 응원가를 부르는 특유의 삼바 응원을 선보였다.
이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던 비니(40) 씨는 해당 응원을 브라질의 유명 TV쇼 진행자가 이끌고 있다고 전해줬다.
뉴저지에 산다는 비니 씨는 이날 고교생 아들 딜런(17)과 함께 브라질을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딜런은 "엄마가 한국인"이라고 하면서 "오늘 경기에서 이기는 것뿐 아니라 브라질이 우승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전망했다.
그는 '브라질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우승한 이후로 월드컵 우승이 없었다는 걸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렇게 오래 됐냐?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꼭 우승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장 바로 앞에서 브라질 팬만큼은 아니었지만, 붉은색 유니폼으로 맞춰 입은 모로코 팬들도 이에 질세라 삼삼오오 모여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모로코 국기를 흔들고 방방 뛰면서 '언제나 모로코' 혹은 '모로코여 영원하여라'라는 뜻의 응원 구호 '디마 마그레브'(Dima Maghreb)을 목청껏 외쳐댔다.
모로코 이민자 출신으로 뉴욕에 거주한다는 엘(42) 씨는 "우리는 모로코 대표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는 4강을 넘어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예상했다.
양국 팬들은 경기 킥오프 전 방송사 인터뷰에서 자국 대표팀이 더욱 강해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거라고 격한 논쟁을 벌인 뒤에는 서로 꼭 끌어안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에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는 브라질, 모로코 두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역대 5회 우승에 빛나는 영원한 우승 후보 '삼바군단' 브라질과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모로코가 맞붙는 강팀끼리의 매치여서다. 대회 개막 직전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브라질은 6위, 모로코는 7위에 올랐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 우승 후보로 꼽힌 브라질은 8강전에서 패해 짐을 싸야 했지만, 모로코는 아프리카 역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날 경기가 열린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은 이번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 수용 인원이 8만663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크다. 이날은 빈자리가 거의 없이 꽉 들어차면서 이날 경기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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