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버팀목' 상용직 26년5개월만에 첫 감소…2030세대 충격

입력 2026-06-15 05:51
'고용 버팀목' 상용직 26년5개월만에 첫 감소…2030세대 충격

제조업 부진 속 20대 정보통신·30대 전문직 줄어…AI 대체 가능성

중동전쟁 변수 관건…정부 "다각도 대응"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고용 안정성이 높은 상용일자리가 2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20·30대 상용일자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전체적으로 제조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20대는 정보통신업, 30대에서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큰 폭으로 줄면서 인공지능(AI)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코로나 때도 늘었는데'…316개월 상용직 연속 증가 마침표

1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달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천6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7천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감소는 외환위기 영향권이던 1999년 12월(-5만6천명) 이후 처음이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계속 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취업자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형태로, 정규직에 가까운 일자리로 분류된다.

상용근로자 수는 2000년 1월 5만명 증가로 전환한 뒤 지난 4월(+6만2천명)까지 316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보다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중이던 2020년 12월(+5천명)에도 증가세를 유지했고 2022년엔 월 80만∼90만명대 늘기도 했다.

지난해는 20만∼30만명대 증가하다가 올해 초 10만명대로 축소되더니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다만, 전체 취업자 중 상용직의 비중은 57.5%로 역대 최고였다.전체 취업자가 4만명 줄어든 탓이다.

상용직 감소는 20·30 청년세대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20대는 16만4천명, 30대는 3만4천명씩, 총 19만7천명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12월(-21만7천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0·30대 상용직 감소는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상용직 제조업이 20·30에서 총 9만2천명(20대 3만6천명, 30대 5만6천명) 줄었다.

50대(-4만6천명)에서도 감소했지만 60대 이상은 1만8천명 늘었다.

제조업 상용직 일자리가 청년·중년에서는 줄고 고령으로 채워지는 구조가 되는 모습이다.

전체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명 줄며 23개월 연속 감소했다.





◇ 정부 "중동전쟁이 변수…회복 시기·속도 예단 어려워"

20대는 임금근로자 자체가 줄었다. 상용직이 거의 모든 산업에서 줄었을 뿐 아니라 임시직(-6만7천명), 일용직(-1만2천명)도 감소했다.

특히 20대 상용직은 정보통신업에서 5만7천명 감소하며 제조업보다도 감소세가 컸다.

반면 30대 상용직 중 정보통신업은 2만6천명 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정보기술(IT) 채용이 '신입'에서 '경력'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AI가 사회 초년생의 질 좋은 일자리를 대체하는 중이라는 의견도 있다.

30대 상용직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7만6천명)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연구개발업, 건축 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법무·회계 서비스 등 '전문직' 영역으로, AI 일자리 대체 영향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 AI가 채용 위축에 미친 영향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교육 서비스업(-2만8천명), 도소매업(-2만1천명) 등에서도 30대 상용직이 많이 줄었다.

30대 일용직이 3만3천명 증가하며 고용 형태가 상용직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일자리와 관련해 가장 큰 변수는 중동전쟁 지속 여부다.

정부는 지난 1월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감소세가 완화되거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취업자 수가 16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중동전쟁이 발발한 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기업의 채용 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모습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고용은 실물경제에 후행하는 성격이 있는데, 2∼3월 충격이 한 박자 늦게 나타난 것으로 중동전쟁 변수 등으로 회복 시기나 속도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관계부처 합동으로 업종이나 계층별 영향을 면밀히 다각도로 점검해 대응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 12일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청년 고용 상황 개선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계층별, 업종별 세부 고용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즉시 개선하고 중장기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표] 2026년 5월 상용근로자 내 주요 산업·연령 취업자 전년대비 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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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20대│ 30대│20~30대 │40대│50대│40~50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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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36│ -56│ -92│ 9│ -46│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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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9│ 7│ -2│ -20│ -16│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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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업 │ 5│ -21│ -15│ -3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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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업│ -57│26│ -31│ 14│ 26│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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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과학 │ -14│ -76│ -90│ -5│ -2│ -7│

│기술 서비 │ │ │││││

│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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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서비 │-5│ -28│ -33│ 37│ 14│ 51│

│스업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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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및 단│ -14│ -17│ -31│ -5│ -4│ -8│

│체 개인 서│ │ │││││

│비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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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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