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고장에 발묶인 교황, 스페인 국왕 전용기 빌려타고 귀국

입력 2026-06-13 03:34
항공기 고장에 발묶인 교황, 스페인 국왕 전용기 빌려타고 귀국

펠리페 6세, 테네리페 공항에 배웅 나갔다가 전용기 제공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려다가 항공기 문제로 발이 묶이자 교황을 배웅 나왔던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전용기를 제공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6일 시작한 스페인 방문을 마치고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산타크루스 공항에서 로마행 이베리아항공 전세기에 올랐지만, 기술적 문제로 항공기가 뜨지 못했다.

항공사 측은 엔진이 작동하지 않았고 고치려는 시도가 모두 실패해 교황을 비롯한 모든 탑승객을 내리도록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황을 배웅하러 나왔던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직접 항공기에 올라 교황에게 내리도록 요청했다.



펠리페 6세는 이후 국왕 전용 팰컨 항공기를 제공하고 교황을 다시 배웅했다.

교황의 출발은 예정보다 3시간여 늦어진 것이다.

이베리아항공 측은 탑승하지 못한 나머지 바티칸 직원들과 취재진을 이송하기 위해 다른 항공기를 마드리드에서 테네리페로 보냈다고 말했다.

항공편을 교체해야 할 만큼 교황 전세기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1986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인도에서 출발했다가 로마의 눈 폭풍으로 나폴리로 회항했고, 특별 편성된 로마행 기차를 탔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8년에는 레소토로 향하던 중 애초에 아파르트헤이트(흑인 분리·차별 정책)를 이유로 순방 일정에서 제외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비상 착륙해야 했다.

통상 교황의 해외 방문에는 이탈리아 국영 ITA 항공이 방문국까지 전세기를 띄우고 방문국 국적 항공사가 로마행 항공편을 띄운다. ITA가 왕복할 때도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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