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월 신규 대출 예상치 밑돌아…부동산 침체 여파

입력 2026-06-12 22:42
中 5월 신규 대출 예상치 밑돌아…부동산 침체 여파

로이터 "5월 한 달 116조9천억원 기록"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장기화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 대출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중국의 5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금융통계를 인용해 중국의 5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5천200억위안(약 116조9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천500억위안(약 123조6천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일 뿐 아니라, 지난해 같은달 실적인 6천200억위안(약 139조3천억원)을 밑도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를 월별로 공개하지만, 지표가 악화하면 월간 대신 누적치를 기준으로 발표한다. 이날도 인민은행은 5월 한 달이 아닌 1∼5월 누적 기준 위안화 대출액(9조1천100억위안)만 공지했고, 로이터는 앞선 4월까지의 누적치를 여기서 차감해 5월 실적을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부진이 가계 신용 회복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인민은행이 은행권에 대출 확대를 독려했음에도 지속적인 수요 부족은 은행 대출 증가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라며 "부동산 위기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수요 감소와 정부 소비재 교체 지원 정책 축소에 따른 단기 가계대출 감소가 신용 증가세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앞서 중국 당국이 일부 국유 대형 은행들에 4월에 이어 5월에도 대출 확대를 비공식적으로 주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출 증가를 제약하는 근본 원인이 공급이 아니라 수요 부족에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최근 보고서에서 노동절 연휴 효과에도 불구하고 5월 자동차 판매가 약 20% 급감한 점을 들어 "기저 소비 모멘텀이 여전히 약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는 산업 구조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대출 규모보다는 금융 지원 효율성을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신규 대출 증가세 둔화가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 지원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은 이미 매우 큰 대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자금 조달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구조가 부동산 등 신용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기술·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는 신규 대출 규모보다 금융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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